아침에 일어나니 눈에 다래끼가 나 있었다. 14살 때 이후로 처음이다. 이것은 무슨 신호일까. 무거운 눈꺼풀을 껌벅거리며 이메일을 확인하는데 LG 전자의 선전포고문이 도착해 있었다.
13일, LG전자가 전 세계 기자들을 대상으로 초청장을 발송했다. ‘Save the Date’라는 이미지 파일에는 신제품 공개 장소와 날짜가 적혀 있다. 오는 2월 21일 오후 두 시,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전략 스마트폰을 공개한다는 내용이다. 작은 초록색 선물 상자를 배경으로 ‘Play begins’라는 글귀가 적혀 있다. 단서는 그리 많지 않지만 우리의 머릿속은 온갖 상상으로 분주해진다.
2월 21일은 바르셀로나에서 MWC 2016이 개막하기 하루 전이다. LG전자가 MWC에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공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 흥미롭다. 갤럭시S7과의 전면전이라 봐도 과장이 아니겠다. 최근 몇 년 간 MWC는 삼성 갤럭시S 시리즈 발표를 위한 축하 파티라고 봤어도 무방할 정도니까. 그만큼 자신감이 크다는 뜻일 테지. 물론 이 기묘한 패기만큼 제품이 따라주지 않는다면 이별의 순간이 도래할지 모르니 조심해야겠지만.
LG가 바르셀로나에서 공개할 제품은 LG G5일 것이다. G4를 지난해 4월에 선보인 것과 비교해보면 상당히 시기를 앞당겼음을 알 수 있다. 스냅드래곤 820 탑재와 메탈 케이스의 일체형 디자인 등 대략적인 요소에 대해서만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씨넷코리아의 단독 보도에 의하면 모듈형 배터리라는 흥미로운 방식도 거론되더라. 괜히 기대감이 커지려 한다. 일단은 기다려보자. 2월이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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