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4일 통화정책방향을 발표하고 "국내경제 여건이 내수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이어갈 전망이지만, 대외 경제 여건 등에 비춰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은 높은 것으로 판단해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1.5%에서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은은 국내경제가 내수 소비 중심의 회복세에도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개선되지 못해 수출이 감소세를 지속했다고 설명했다.
고용 면에서는 취업자수 증가세가 확대되면서 고용률이 전년동월대비 상승하고 실업률은 하락했다.
세계경제는 미국 회복세가 지속되고 유로지역에서는 완만한 개선 움직임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중국 등 신흥시장국의 성장세는 계속 둔화돼 앞으로 세계경제는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완만하나마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 중국 금융시장 상황, 국제유가 움직임 등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가격 상승, 석유류가격 하락폭 축소 등으로 전월의 1.0%에서 1.3%로 높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담뱃값 인상효과 소멸, 최근 국제유가 추가 하락 등으로 물가안정목표 2%를 상당폭 하회할 것으로 전망했다.
농산물 및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은 전월과 같은 2.4%를 나타냈으며 주택매매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다소 둔화됐다.
금융시장에서는 중국 증시불안,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주가와 장기시장금리가 하락하고 원·달러 환율 및 원·엔 환율은 위안화 절하,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의 영향이 가세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은행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예년 수준을 크게 상회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안정기조가 유지되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미 연준의 통화정책 및 중국 금융·경제상황 변화 등 해외 위험요인, 자본유출입 동향, 가계부채 증가세 등을 면밀히 점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