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Hell)요일이라고 불리는 월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한 남자가 있다.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터트랩’(이하 치인트)의 유정선배, 박해진이다.
배우 박해진은 ‘치인트’에서 외모, 집안, 학점, 패션까지 모든게 완벽한 엄친아지만 상냥한 얼굴 뒤에 섬뜩한 이면을 지닌 대학생 유정 역으로 열연 중이다.
이투데이와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나눈 박해진은 ‘치인트’에 대한 뜨거운 반응에 대해 “걱정했던 것보다 시청률이 잘 나와서 너무 좋다”며 환하게 웃었다.
박해진이 처음 예상한 시청률은 2.2%. 하지만 ‘치인트’의 첫 회 시청률은 3.6%(이하 닐슨코리아 유료가구기준)를 기록했다. ‘마의 시간대’로 불리는 월, 화요일 밤 11시에 시작했지만 5회 만에 시청률 6%에 돌입하며 케이블 평일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단숨에 갈아치웠다.
박해진은 2006년 드라마 ‘소문난 칠공주’로 데뷔해 곱상한 얼굴로 ‘내 딸 서영이’, ‘별에서 온 그대’ 등에서 따뜻한 훈남 역할을 맡아왔다. 그러던 그는 2014년 드라마 ‘나쁜 녀석들’에서 싸이코패스 이정문 역을 맡아 연기변신을 꾀했다.
박해진이 연기한 극과 극 캐릭터들이 적절히 섞인 인물이 바로 유정이라고 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웹툰 ‘치인트’가 드라마로 제작된다는 소식에 가장 먼저 박해진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싱크로율이 가장 높은 인물로 거론되었을 때 솔직히 부담됐어요. 다행히 드라마가 호평을 얻고 있어 치어머니분들게 효도를 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높은 부담감에도 불구하고 박해진이 ‘치인트’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는 “저 역시 원작의 팬으로서 ‘치인트’가 웹툰으로 남아주길 바랐다”면서 “몇 번의 고사 끝에 원작을 정독하면서 ‘재밌게 표현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원작 웹툰이 5년째 연재 중이지만 골수팬들에게도 유정은 여전히 알 수 없는 미스터리한 인물이다. 박해진도 이런 유정을 연기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대본을 받고 고민할수록 유정이라는 인물에 다가서기 어려웠죠. 드라마는 웹툰과 달리 애매모호한 부분을 채워서 분명한 감정선을 드러내야 하죠. 차가운 유정과 달달한 유정 사이의 연결고리를 찾는 데 집중했어요.”
박해진이 이해한 유정선배는 어떤 인물일까? 박해진은 유정에 대해 “순수한 친구”라고 말했다.
“유정은 순수해요. 계산적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게 아니에요. 남들이 보기에는 유정의 행동들이 이상해 보일 수 있겠지만 유정은 그 행동이 이상한지도 모르는 상태죠. 유정은 복수를 하는 게 아니라 자신이 당한 걸 되갚아 주려는 것뿐이에요. 유정은 설(김고은 분)이를 진심으로 좋아해요. 유정 같은 성격은 좋아하지 않으면 절대 시간을 할애하지 않거든요. 아마 설이를 통해서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유정의 모습을 보실 수 있을거에요.”
‘치인트’가 끝나고 나면 시청자 게시판에는 늘 유정의 행동에 대해 갑론을박이 펼쳐진다. 특히 18일과 19일에 방송된 ‘허 조교(이우동 분)’ 사건은 네티즌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박해진은 그 사건에 대해 설명하면서 철저한 유정 편에서 그를 옹호했다.
“허 조교가 주운 건 유정의 지갑이었어요. 남의 지갑이었다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내 돈을 빼가는 것을 목격했기 때문에 허 조교에게 직접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한거에요. 설이는 유정에게 ‘선배 때문에 허조교가 무능한 조교가 됐고, 어부지리로 장학금을 탔다’고 따지지만 사실 거기까진 유정의 시나리오 안에 없던 부분이에요. 유정은 단순히 자신의 레포트 점수를 받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행동한건데 입을 연 허 조교가 잘못한거죠. 허 조교만 말을 안했다면 문제될 게 없는 일이었어요. 저는 유정이 상대방에게 되갚아주는 방식이 100% 정상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악한 행동이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스타인터뷰②] ‘치즈인더트랩’ 박해진 “실제 유정과 싱크로율? 연애스타일 빼고 비슷해”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