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볼티모어 오리올스 선수
이번 미국행은 지난번 계약을 위해 방문할 때와 느낌이 다르네요. 일단 LA에 도착한 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플로리다주 사라소타로 이동할 예정입니다. 개인훈련은 구단에서 정해주는 일정에 맞출 계획이지만, 브래디 앤더슨과 함께 훈련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강정호, 류현진 선수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을 것 같고요.
이번 시즌에는 타율, 홈런 등에 대한 목표 달성보다는 주전에 합류하는 것에 집중해야 할 것 같아요. 1번을 맡을 수도 있지만, 타순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전쟁에서 살아남는 것이 우선이죠. 자신감은 있지만, 메이저리그는 자신감만으로는 안 되는 곳인 것 같아요. 구단에서 기대하는 만큼 성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은 훈련량이 적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하던 대로 열심히 훈련할 생각입니다. 스프링캠프가 끝나고 시범경기부터 전력을 다할 겁니다. 한국에서도 항상 시범경기부터 시즌이라고 생각해왔습니다.
특히 올해는 오승환, 류현진 등 한국 투수들도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합니다. 한국 선수들과의 승부에 대해 예상할 수 있는 것은 없지만, 만나게 된다면 승부인 만큼 최선을 다해 좋은 타구를 날리겠습니다.
지금 심정은 떨림 반, 설렘 반입니다. ‘못하면 어떻게 하나’라는 떨림도 있지만, ‘제가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라는 설렘이 더 큽니다. 지금까지 응원해주셔서 감사하고, 계속 응원 보내주세요.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으로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