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23 축구’ 한국, 카타르에 3-1 승리…“세계 최초 8회 연속 올림픽 본성행 쾌거”

▲ 23일 오후 10시 30분(한국시간) 수하임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8강전 요르단과 경기에서 문창진이 전반 23분 선제골을 터트린 뒤 기뻐하고 있다. (연합뉴스)

‘행운의 땅’ 도하에서 3-1 승전보가 울렸다.

한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카타르를 꺾고, 세계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쾌거를 달성했다.

한국 대표팀은 27일 새벽 1시 30분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사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에서 후반 막판에 두 골을 몰아치며 카타르에 3-1로 승리했다.

이로써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이번 대회 최소 2위를 확보하며, 남은 경기에 상관없이 3위까지 주어지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이와함께 이탈리아를 뛰어넘어 세계최초로 8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이라는 위엄을 달성했다.

이날 경기에서 신태용 감독은 스리백 전략을 들고 나왔다. 3-4-3 포메이션으로 송주훈(미토 홀리호크)과 박용우(서울), 연제민(수원)을 중앙수비수로 두며 수비의 안정감에 중점을 뒀다.

원톱은 부상으로 컨디션이 100%가 아니었던 황희찬(잘츠부르크)를 대신해 장신공격수 김현(제주)를 투입했다. 좌우 날개는 류승우(레버쿠젠)과 권창훈(수원)이 맡았다.

중원은 심상민(서울), 황기욱(연세대), 이창민(제주), 이슬찬(전남)이 나섰고, 수문장은 김동준(성남)에게 돌아갔다.

카타르는 생각 이상의 공격력으로 한국 문전을 위협했다. 8강전까지 총 11골을 뽑아낸 공격력이 결코 무시할 만한 수준이 아니었던 것.

특히, 왼쪽 풀백인 주장 압델카림 하산의 발기술에 이은 빠른 돌파가 위협적이었다.

전반은 힘겨루기 끝에 힘의 균형을 한쪽으로 기울이지 못한 채 끝났다.

신태용 감독이 선수 교체 없이 후반을 시작한 가운데 선제골은 후반 3분 류승우의 발에서 터졌다.

한국은 역습 상황에서 황기욱(연세대)이 내준 공간 패스를 류승우가 골대를 비우고, 골 에이리어 밖으로 뛰어나온 카타르 골키퍼의 발밑으로 차 넣어 선제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후반 14분 다리에 경련을 호소한 황기욱 대신 문창진(포항)을 투입하고 3-4-3 전술에서 4-4-2 전술로 변화를 줬다.

하지만 한국은 후반 34분 카타르의 아흐메드 알라에게 동점골을 내주고 잠시 위기에 빠졌다.

동점골에 기세를 몰아 카타르는 정신없이 몰아쳤다.

신 감독은 동점골을 내준 뒤 곧바로 발목 부상으로 벤치에 있던 황희찬(잘츠부르크)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한국은 후반 44분 권창훈이 왼발로 극적인 결승골을 작렬시켰다.

황희찬이 페널티아크 부근에서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한 이슬찬(전남)에게 볼을 이어줬다. 볼을 받은 이슬찬이 땅볼 크로스를 올리자 권창훈이 골대 정면에서 왼발로 방향을 바꿔 골망을 흔들었다.

승리의 자축포 주인공은 문창진이었다. 후반 추가시간 4분 황희찬이 환상적인 개인기로 두명의 수비수를 무너뜨리고 내준 공을 문창진이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밀어 넣어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