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마비' LCC의 민낯…시대역행 '대기표'로 난데없는 노숙자들

입력 2016-01-27 11:07수정 2016-01-27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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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제주항공 이용객들이 임시편 추가 투입을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적어 항공사에 항의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주공항 마비로 발생한 대규모 체류객 대처 과정에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미흡함이 그대로 드러났다.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5개의 모든 LCC가 전산 시스템이 아닌 순번제로 대기표를 배부하면서 고객 불판들이 폭발했다.

지난 25일 오전, 제주국제공항 3층에 위치한 LCC 발권 창구 앞에는 이미 1만명이 넘는 승객들이 끝이 보이지 않는 줄을 선 상태로 하염없이 차례를 기다렸다. 이날 항공기 운항이 재개되면서 대기자 수는 활주로가 폐쇄된 전날보다 5배 이상 늘어났고 이 곳은 발 디딜 틈도 없어졌다.

남은 체류객들을 대상으로 순서대로 대기표를 주다 보니 기다림에 지친 승객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공항은 삽시간에 난장판이 됐다. 자리를 잠시라도 비울 경우 그 사이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버려 대기 시간이 배로 늘어나기도 한다.

게다가 운항 재개 이후 일부 LCC들은 호명한 후 그 자리에 없으면 확인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도 않고 다음 순번으로 넘겨버려 체류객들이 피해를 입기도 했다.

설상가상으로 대부분의 LCC 현장 사무실은 전화 연결도 되지 않아 불통의 연속이며 결항에 대한 별도의 안내도 부족했다.

이에 무작정 기다려야 하는 이들은 불만이 폭발했다. 일부는 "특별기(임시편)을 띄워라"는 글을 종이에 적어 피켓 시위를 하는 등 항공사에 거세게 항의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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