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앞둔 알리안츠생명 ‘수장교체 카드’ 왜

입력 2016-02-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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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외국인 수장 내세워…M&A 고려 亞 보험업계 전문가 낙점

알리안츠생명이 10년 만에 외국인 수장 카드를 꺼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알리안츠생명은 지난달 31일 임기가 끝난 이명재 사장 후임으로 요스 라우어리어<사진> 최고운용책임자(COO)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고 1일 밝혔다. 지난 2007년 한국인 최고경영자(CEO)로 정문국 전 사장(현 ING생명 사장)을 채용한 이후 다시 외국인 수장을 내세운 것이다.

알리안츠생명이 라우어리어 신임 대표를 선임한 배경에는 최근 진행 중인 인수·합병(M&A) 작업과 연관된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 독일 본사는 지난해 말부터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JP모간을 주관사로 선정했으며 중국계 핑안보험그룹, 중신그룹 등 중국계 들이 인수 의사를 타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작업 초기에는 동양생명을 인수한 안방 보험도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 핑안보험그룹이 알리안츠생명 한국법인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모습”이라며 “이변이 없다면 이달 안에 우선협상자 선정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라우어리어 신임 대표는 ING 말레이시아 최고마케팅책임자(CMO), ING 유라시아 운영리스크관리책임, 아태평양 보험 COO 등을 역임했다. 아시아에서 12년 경력을 포함해 15년 이상 보험업무를 맡은 만큼 알리안츠생명 매각 작업을 이끄는 적임자로 낙점된 셈이다.

라우어리어 신임 대표는 중국계 잠재 인수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경영진 설명회 프레젠테이션(PT)을 하기 위해 중국으로 출국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라우어리어 신임 대표는 선임 발표 이후 전직원들에게 보낸 성명서를 통해 “대표이사로서 막중한 책임을 느끼며 미력이나마 혼신의 힘을 다 할 것”이라며 “우리 앞에 많은 도전이 있다 할지라도, 여러분들의 협력과 단결된 힘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창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년 동안 알리안츠생명을 이끌었던 이 전 사장도 같은 날 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변화 과정에서 임직원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죄송하고 안타깝게 여긴다는 속내를 밝히기도 했다.

이 전 사장은 “회사가 처한 변화로 인해 여러분께 미치는 영향도 클 수 밖에 없다”며 “최근 몇 달간 변화 모색 과정에서 여러분께 많은 걱정과 고민을 안겨 드린 점 매우 죄송스럽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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