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GS그룹은 지난 1년간 10개의 계열사 감소 수를 보여 총수가 있는 상위 10개 대기업 집단 중에서 가장 많은 계열사 감소 폭을 나타냈다. GS그룹에 이어 한화 및 롯데와의 빅딜 등을 추진한 삼성그룹이 8개 계열사가 줄었고 한진이 7개사 감소로 뒤를 이었다.
GS그룹의 계열사 축소는 지난해 계열분리된 코스모그룹 영향이 있었다. 허창수 회장의 사촌 동생 허경수 회장이 이끄는 코스모그룹은 작년 7월 GS그룹에서 제외됐다. 계열사 제외 사유는 ‘공정거래법 시행령 제3조의 2 제1항 제2호에 따른 것’이다.
코스모그룹을 제외하면 GS그룹 자체로는 4곳의 계열사를 정리했는데 모두 허창수 회장이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 작년 여름 이후 이뤄졌다. 허창수 회장은 작년 7월 중순 3분기 경영 화두로 ‘선택과 집중’을 제시했다. 갈수록 증대하는 글로벌 경영둔화 우려 속에 자체 역량을 냉철히 분석하고 평가해 집중적으로 육성할 분야와 축소하거나 버려야 할 분야를 가려내는 전략적 의사결정을 해야 함을 강조했다.
허창수 회장은 “모든 것을 잘하겠다는 건 모두 다 적당히 하겠다는 말과 같다. 어떤 경영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도록 생존 경쟁력을 높이고, 미래 사업 기회를 잘 포착해 성장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허창수 회장 발언 이후 GS그룹은 8월에 지분 매각을 통해 GS자산운용을 계열사에서 제외했다. 또 올해 1월에는 연료전지 전문회사인 GS퓨얼셀이 청산 종결됐다. 퓨얼셀은 2004년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1kW급 가정용 연료전지 열병합시스템을 자체기술로 개발하기도 했으나 2014년 기준 매출은 없고 영업손실 6억원, 순손실 9억원 규모를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이밖에 GS플라텍과 GSE WTE는 해산을 결의하고 청산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편 지난해 체질 개선을 단행한 허창수 히장이 올해는 수익성 확보와 성장기반 마련, 미래 먹거리 발굴과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주문하고 나서 M&A 시장에 뛰어들지도 관심이다. 이와 관련, GS그룹은 올해 에너지·유통·건설 등 기존 사업의 역량 강화와 M&A, 포트폴리오 확대 등 신성장동력 확보의 투트랙 전략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