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도내는 GBC] 드디어 개발되는 ‘한전부지’...삼성동 일대, 강남 맞수 되나

입력 2016-02-1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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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한전부지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이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1조7000여억원 규모의 105층 현대차 신사옥과 대규모 마이스 단지 개발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은 내년 1월 105층 랜드마크 타워와 함께 1만5000㎡규모 전시장과 공연장, 컨벤션, 글로벌 업무 시설을 갖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공사 착공에 들어간다. 121만6000여명 고용창출과 함께 265조60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되면서 일대 부동산 시장의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GBC가 완공될 경우 강남역 일대를 중심으로 성장한 상업·업무시설이 삼성역과 잠실권까지 확대, 잠실과 수서개발이 서로 연계되면서 강남의 공간구조가 바뀔 것이란 예측이다.

고종완 원장은 “강남역에 삼성타운이 들어온 이후 4~5년 사이에 땅값이 적게는 50%에서 3배가까이 올랐다”며 “상당한 자금이 들어가는 GBC개발 역시 이와 비슷한 효과를 낼 것이며 삼성을 중심축으로 상권이 성장하면서 현재 테헤란로와 함께 양대축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실제 강남역 일대는 삼성타운의 입주로 하루 유동인구가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주변 지역 임대료 인상과 공실해소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업계 일부에서는 삼성타운 준공이 강남 오피스빌딩 시장 확장과 고급화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장진택 리맥스코리아 이사는 “지금은 이르지만 개발이 완전히 끝나고 난 이후에는 지금의 강남역 일대를 삼성동이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앞서 한전부지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인근 부동산 시장 역시 함께 들썩이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역 땅값이 강남역 일대에 비해 가격이 절반정도 수준에 그쳐 상승압력이 크기 때문이다. 현재 강남역에서 가장 비싼 부지 빌딩 매매가는 삼성역에 비해 3배 가량 더 비싼 수준이다.

리맥스코리아에 따르면 지나 2012년 삼성역 인근 옛 신영 모델하우스 부지가 3.3㎡당 1억2500만원에 팔린 반면 강남역 옛 뉴욕제과 빌딩의 경우 2014년 3.3㎡당 5억1522만원에 거래됐다.

이에 한전부지 주위 빌딩의 경우 현대자동차그룹이 한전부지를 사들인 직후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해 6월 삼성동 한전부지와 인접한 파카빌딩은 3.3㎡당 가격은 9200만원, 총 122억5000만원에 매각됐다. 이보다 앞서 2014년 같은 블록 내 위치한 비전관빌딩이 3.3㎡당 6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000만원 가량 급등한 셈이다.

장 이사는 “GBC개발 호재로 삼성 일대 땅값이 강남 수준으로 오를 것이란 예상이 높아지면서 매도자들이 매물을 내놓고 있지 않다”며 “반면 매수자들은 GBC 완공까지 장시간이 소요되는 만큼 선뜻 나서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삼성동 주택시장 역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규제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거래량이 급감했지만 강남구 지역 내에서는 개포동 다음으로 거래량이 많은 15건을 기록했다.

삼성동 L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삼성동 자체가 주거시설이 많은 지역도 아니고 매도자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을 예상해 물건을 거둬들이면서 거래물량이 줄어들었지만 상승호재가 있어 가격도 꾸준히 오르며 매매거래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동 힐스테이트2단지 전용면적 84㎡의 경우 지난해 12월 10억5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 같은면적 아파트는 11억2000만원에 매매된 바 있다.

한편 일각에서는 업무시설의 경우 GBC개발이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란 시선도 이어지고 있다. 외부임차인이 들어오는 것이 아닌 자체사옥인 경우 주변 오피스 시장에 영향을 미치지 않기 때문이다.

외국계 빌딩중개업 관계자는 “GBC나 제2롯데월드 모두 외부임차 비율이 상당히 낮고 자체사옥으로 사용할 예정이기 때문에 오피스 시장에 새롭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유동인구가 많아져서 상업지구 발달에는 영향을 미치겠지만 오히려 교통난이 심각한 잠실역과 삼성역 사거리의 정체가 더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돼 기업들이 선호할지 의문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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