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남은 증권업계 대형 매물" 한국금융ㆍKB지주 비롯 국내외 PEF들 '눈독 '
현대증권 인수전에 6곳의 후보자들이 도전장을 내면서 예비 잠재 인수 후보의 면면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지난 26일 현대증권 매각 주관사인 EY한영이 마감한 예비입찰 결과 한국금융지주, KB금융지주를 비롯 파인스트리트, LK파트너스, 글로벌원자산운용(옛 아주운용), 홍콩계 PE 액티스그룹 등 총 6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대우증권 인수전에 고배를 마신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일찌감치 현대증권 인수전을 준비하고 실사에 돌입중이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대우증권에 이어 번번이 증권사 M&A에서 실패하고 이번이 삼수째인 KB금융지주는 사실상 마지막 남은 대어인 현대증권 인수전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도 아시아 1등 투자은행(IB) 도약을 위해 자기자본을 확대할 수 밖에 없고, 3조원이 넘는 자기자본을 지닌 현대증권 인수시 대우증권을 인수한 미래에셋증권과 덩치 면에서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평가다.
지난해 오릭스에 이어 매각 차순위 우선협상자인 파인스트리트도 현대증권 인수전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파인스트리트는 리만브러더스 전 부회장을 지낸 조건호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한국형 리딩 IB(투자은행)를 육성시키겠다는 비전으로 우리투자증권에 이어 현대증권 인수에도 도전장을 냈다.
크레딧 베스트 애널 출신인 강성부 대표가 이끌고 있는 국내 PEF인 LK투자파트너스에 대해서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K파트너스는 요진건설산업의 2대 주주이자, MBK파트너스와 공동으로 아웃도어 '네파'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에 투자하며 유명세를 탔다.
강성부 대표는 “이번 인수를 위해 국내외 전략적 투자자(SI)들을 접촉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수의약품, 배합사료 등을 제조 판매하는 녹십자수의약품을 대주주로 맞은 글로벌원자산운용(옛 아주운용)도 이번 인수전에서 눈길을 끄는 잠재 인수 후보다.
글로벌원자산운용 관계자는 “당사 내부에 인수와 관련한 TF를 구성하고 인수 방안에 대한 여러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홍콩계 유명 PEF인 액티스그룹도 이번 인수전에 이름을 올렸다.
투자은행(IB)업계 고위 관계자는 “현재까지 6곳의 인수자들이 도전장을 냈지만, 향후 1~2곳의 추가 인수 잠재 후보자들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실제 주관사인 EY한영이 공식적으로 밝힌 LOI제출 마감일이 2월 마지막이기 때문에 끝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증권의 예비실사는 오는 3월18일 마무리 되며 본입찰은 3월24일께 치러진다. 주관사측은 3월 이내 우선협상자를 선정해 딜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