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그룹이 ㈜동양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입하겠다고 선언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유진그룹은 전날 의결권 대리행사 권유 공시에서 “향후 안정적인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을 때까지 ㈜동양의 지분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회사가 외부에 흔들리지 않고 경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속적인 주가 상승을 위해 자사주매입,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며 “새롭게 선임되는 이사들은 유진그룹과 시너지가 날 수 있는 모든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고, 성장성이 유망한 건자재 유통이나 여타의 신규사업에 성공적으로 진출해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진그룹이 ㈜동양의 경영권 확보 추진 사실을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유진그룹은 계열사 유진기업과 유진투자증권이 ㈜동양의 2대주주로 모두 9.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1대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은 9.75%의 지분을 갖고 있다.
㈜동양의 경영권을 두고 경쟁하는 유진그룹과 파인트리자산운용은 각자가 추천한 사내·외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구체적으로 유진그룹은 주주제안을 통해 이사 수 정원을 10명에서 15명으로 늘리고 최종성 유진기업 대표, 오영석 유진기업 경영지원실장 등을 새로운 사내이사로 추천하는 이사 선임 안건을 제안했다.
파인트리자산운용도 박성하 훌루테크 기술고문과 조인석 신아회계법인 상무는 사외이사로, 금감원 출신의 이의성 씨를 사내이사로 제안해 오는 30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양쪽의 표 대결이 진행될 가능성이 다분하다.
유진그룹은 “건자재분야를 비롯, 금융, 유통, 레저 등 30여 개에 이르는 다양한 계열사로 구성된 중견그룹으로, 모회사인 유진기업은 국내 1위의 레미콘 업체로 전국 31개의 공장을 가지고 1000여 대의 운송차량을 운영하고 있다”며 “수도권과 충청, 호남지역을 중심으로 전국망을 갖춘 유진기업과 경상, 강원지역이 중심이 된 동양의 네트워크가 상호보완이 이뤄진다면, 이는 곧 동양의 주가상승에 주된 동력원이 될 것이고 여기에 더해 성장성 높은 신규사업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동양시멘트 등 계열사 매각을 통해 채무를 모두 상환하고 5000억원의 현금을 보유한 ㈜동양은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