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모의 학대 끝에 숨진 후 암매장된 안모(사망 당시 4세)양 사건과 관련, 안양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묻었다는 계부의 진술에서 거짓 반응이 나왔다.
해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청주 청원경찰서 곽재표 수사과장은 23일 "전날 계부 안모(38)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한 결과, 안양의 시신을 진천 야산에 암매장한 것이 맞냐는 질문에 거짓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곽 과장은 "안씨의 진술에 다소 신빙성이 떨어진다는 판단"이라며 "조사 결과를 종합해 보면 자기 경험을 생략하는 성향이 있고, 임기응변에 능하다는 소견"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씨의 자백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곽 과장은 또 "아내 한모(36, 지난 18일 사망)씨가 남긴 메모지 내용을 토대로 추궁한 결과 안씨가 평소 의붓딸을 학대한 정황을 일부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안양이 집에 온 뒤 가족 내 갈등이 시작됐고, 부부간에도 거짓말이 자꾸 생긴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부부싸움이 커져 딸에 대해서도 몸에 멍이 들 정도의 폭행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앞서 경찰은 안양 사망 경위나 시신 암매장과 관련한 그의 진술에 적지 않은 모순점이 있다고 판단, 시신 수습 작업을 잠정 중단하고 안씨의 거짓 진술 여부를 따지는 데 주력했다.
이를 위해 전날 거짓말 탐지기(폴리그래프)와 프로파일러(범죄심리분석관) 조사를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