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2차 청문회, 청해진해운 '국정원 접대기록' 공개…'민관유착' 의혹

입력 2016-03-30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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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차 청문회에서 청해진해운을 중심으로한 민관유착 의혹이 불거졌다. 사진은 청해진해운의 국정원 접대기록 공개 모습. (뉴시스)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의 '2차 청문회' 마지막 날 세월호 선사를 중심으로 한 민관 유착관계 의혹이 제기됐다. 청해진해운 측이 국정원을 상대로 접대했던 '국정원 접대기록'이 공개돼 청문회장이 술렁이기도 했다.

29일 특조위는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열린 '2차 청문회' 둘째 날 질의에서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과 한국선급, 해양경찰 등의 관계자를 증인으로 불러 질의를 이어갔다. 무엇보다 선사인 청해진해운이 10년간 11건의 해양사고를 일으켰음에도 세월호 증선이 허가된 점에 집중적인 질의가 쏟아졌다.

김진 특조위 위원은 "세월호 증선, 증·개축 승인 기관인 인천항만청이 책임을 다하지 않고 부실하게 검증해 결과적으로 세월호가 구조적으로 '위험한 배'가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종운 특조위원은 민관유착 의혹에 대한 질의를 이어갔다.

박종운 특조위원은 "청해진해운이 선박을 도입하면서 안전성을 고려하기보다 많은 화물과 여객을 태워 수익을 극대화하려다 참사가 빚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해경 실무자들이 청해진해운 측으로부터 수차례 향응, 접대를 받으며 '민관유착'이 심각한 상태였다고 지적하며 이런 구조가 세월호 참사를 불러온 한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무엇보다 박 위원은 김재범 청해진해운 기획관리팀장에게 "업무일지에 청해진 측이 국정원 직원들에게 식사를 대접한 내역이 있다"고 질의했다. 동시에 민관유착 의혹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 팀장은 "인천연안터미널 주변에서 식사하다 보면 얼굴 마주치게 돼 서로 밥을 샀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참사 당일 9시 38분께 국정원 직원과 2분 1초간 통화한 바가 있냐는 질문에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선박사고위치, 구조 상황 등에 대해 얘기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종운 위원은 "다른 대형선박과 달리 유독 세월호만 해상사고 시 국정원에 보고하게 돼 있었는데 추후 청문회에서 국정원과의 관계를 살펴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석태 특조위원장은 "청문회는 끝났지만 특조위는 고발권과 검찰수사 요구권 등 다양한 방법을 이용해 참사의 진상 규명을 위한 후속 조사를 하겠다"며 "국민의 관심과 성원을 부탁한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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