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성불패' 구대성(47)이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 파크에 섰다. 2010년 9월 은퇴 경기를 마친 이후 5년 7개월여 만에 마운드에 올라선 구대성은 이전과 똑같은 투구폼을 선보였다. 다만 흰머리가 가득한 모습을 보여 세월을 실감케했다.
5일 구대성은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한화 이글스의 홈 개막전이 열린 대전구장에서 시구자로 나섰다. 한화가 특별 제작한 붉은 유니폼을 입고 마운드에 선 구대성은 한화 포수 조인성의 미트를 향해 정확하게 공을 던졌다. 동시에 대전 구장을 찾은 한화 팬들은 향수에 젖었다.
구대성 투수는 한화를 대표하는 선수다. 1996년 정규시즌 다승과 구원 부문을 동시 석권하며 최우수선수로 뽑힌 구대성은 1999년 한국시리즈에서 전 경기에 출전해 1승 1패 3세이브를 기록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한화의 전성기를 일궈낸 주인공이었다.
한화 올드팬은 여전히 구대성을 '한화 역대 최고 투수'로 꼽는다. 2010년 9월 3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국내 무대 은퇴식을 한 구대성은 호주로 건너가 시드니 블루삭스에서 현역 생활을 이어갔다.
이날 구대성은 전성기 투구폼을 고스란히 재현했다. 다만 이제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머리에는 흰머리가 가득했다.
한화는 "팬들의 팀에 대한 뜨거운 사랑, 선수단의 포기하지 않는 투혼, 그리고 이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는 구단의 의지를 담아내고자 구대성 선수의 시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