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까지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던 LG전자의 올해 반전 성적표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1분기 실적은 TV와 가전이 이끌고, 2분기부터 G5 판매 효과가 반영되면 역대 최고의 실적을 거둘 수도 있다는 관측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24곳 증권사가 제시한 LG전자의 1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분석한 결과 1분기 평균 매출은 14조1015억원, 영업익은 40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4분기보다 영업익이 17% 가량 증가한 셈이다.
LG전자는 투자자 편의를 위해 사상 처음으로 1분기 잠정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실적 가이던스 형태로 오는 11일 공시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이를 LG전자의 잠정 실적 공시는 1분기 실적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하고 있다.
1분기에는 전통적인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가전의 LG’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프리미엄 생활가전과 OLED TV 등의 판매 호조가 실적을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TV용 패널 가격 하락 및 OLED TV 출하량 증가로 HE(TV부문)사업부의 원가구조 및 제품 구조가 크게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낮게 유지된 LCD패널 가격과 OLED TV 호조에 의한 제품믹스 개선으로 영업이익률 3.5%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가전 부문(H&A)은 프리미엄 중심의 신제품 출시와 주요 원자재 가격 약세가 맞물리면서 기대 이상의 마진율을 기록할 것으로 분석된다. 주요 제품군의 북미에 대한 매출액 비중이 높아지고 있어 1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물인터넷 환경에 대응한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평균판매단가(ASP) 상승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진행되고 있고, 에어컨은 상반기가 성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2분기에 최고의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G5 출시 이후 판매 호조로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이 생긴 MC사업부는 1분기까지는 약 700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분기부터는 G5판매 효과가 반영 돼 실적 턴 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송은정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G5의 초기 시장 반응이 예상보다 좋아 2분기에 300만대가량이 팔릴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해 연간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한 MC부문의 흑자 전환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