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상륙작전’ 500만관객땐 수익률 5.6%
다수의 소액 투자자가 십시일반으로 참여하는 크라우드펀딩은 기존의 펀드와는 다르게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영화 등 문화콘텐츠에서 활용되기도 하고, 핀테크 기업들의 연구·개발 자금으로도 쓰이기도 한다.
최근 영화 ‘인천상륙작전’의 제작비의 일부도 크라우드펀딩으로 마련됐다. 올해 하반기에 개봉하는 이 영화는 IBK투자증권이 모금을 중개해 7일만에 300명가량의 투자자를 모아 목표금액 5억원을 금세 채웠다. 영화의 전체 제작비 약 140억원 중 5억원의 자금이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된 것. 이는 문화콘텐츠 분야에서의 첫 번째 크라우드펀딩 사례다.
이번 ‘인천상륙작전’의 크라우드펀딩은 앞서 개봉한 영화 ‘귀향’과 ‘연평해전’, ‘26년’의 펀딩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이들 영화는 크라우드펀딩의 지원을 받아 제작됐지만, 수익금을 받을 수 없는 후원형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 대가로 입장권 등을 받았다.
하지만 인천상륙작전은 투자자들은 흥행 정도에 따라 수익을 거둘 수도, 손실을 볼 수도 있는 본격적인 크라우드펀딩 형태라 할 수 있다. 투자자들이 받은 증권은 이익참가부사채 성격으로 관객수 500만명을 넘길 때 수익이 발생한다. 즉, 500만명일 경우 투자금에 5.6%를 얹은 금액을 회수할 수 있고, 10만명이 초과할 때마다 1%씩 상승한다. 이에 따라 1000만명의 관객이 달성되면 투자자들은 최대 54.5%의 수익률을 거두게 된다. 반면 관객이 500만명 이하 시 투자자들은 원금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핀테크 스타트업 기업들의 크라우드펀딩도 눈에 띈다. 더페이는 KB투자증권과 함께 휴대폰지급결제의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목표액은 1억원이었지만 모금액은 1억100만원으로 101%를 달성했다.
그밖에 크라우드펀딩업체 와이비소프트는 지난 1월 낙상방지 휠체어로 크라우드펀딩에 성공했다. 목표금액 1억5000만원 중 1억2900만원을 모금했다. 이 제품은 안전바를 풀면 바퀴가 자동으로 고정되며 낙상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소액투자자들을 모으는 데 성공했다.
크라우드펀딩은 자금에 목말라하는 중시기업과 핀테크기업, 문화콘텐츠 기업에 젖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크라우드펀딩에 나서며 손쉽게 홍보 효과도 얻을 수 있는 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크라우드펀딩의 활성화를 통해 대중의, 대중에 의한, 대중을 위한 자생적인 자본 조달 시스템이 구축되고, 자금 조달과 투자의 폭이 확대되는 긍정적인 효과가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