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금배지 최다구매자 한자형 27회ㆍ한글형 10회…금배지 원가는 2만원 초반대
4.13 총선이 모레로 다가오면서 국회의원의 상징인 ‘금배지’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다.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개원종합지원실 개소식에서 20대 국회의원들에게 지급될 금배지가 공개됐다.
국회사무처와 배지제작 업계에 따르면 오늘날 국회의원 금배지는 사실상 은배지다.
배지의 성분 99%가 은으로 채워진다.
도금 과정에서 0.2g 수준의 금이 함유된다.
크기는 지름 1.6cm, 무게는 6g으로 제작됐다.
국회의원으로 선출되면 1번만 금배지를 1개씩 무상으로 지급받는다.
이후 분실이나 훼손 등으로 새 금배지가 필요하면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에서 구입해야 한다.
가격은 3만5000원이다. 원가는 2만2000원 수준이지만 여기에 투입되는 인력과 시간, 세공비 등을 따지면 마진율이 높지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대를 이어 금배지를 제작한 동광기업의 이유진 대표이사는 “금배지 제작으로 이윤을 남긴다기보다는 일종의 명예직으로 여기고 완성도에 심혈을 기울인다”며 “우리가 금배지 제작업체라고 홍보를 하지는 않아서, 이를 알고 찾아온 손님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 국회의원들은 4년의 임기 동안 금배지를 몇 개나 사용할까?
이번 20대 국회의원 금배지로는 총 510개가 제작됐다.
등록 시 지급하는 교부용이 여유분 포함 360개, 추가 판매용이 150개다.
교부용의 경우 남성 의원이 주로 쓰는 나사형이 일련번호 1번부터 280번까지 만들어졌다.
여성 의원이 많이 다는 옷핀형은 일련번호 1000~1079번으로 제작됐다.
추가 판매용 1차분은 나사형이 281~380번으로, 옷핀형이 1080~1129번으로 만들어졌다.
수량이 부족하면 추가 제작에 들어간다.
한자에서 한글로 바뀐 19대 금배지의 경우 한자배지가 677개, 한글배지가 514개 팔렸다.
1명의 의원이 금배지를 가장 많이 구입한 경우는 한자배지 27개, 한글배지 10개다.
한자에서 한글로 바뀌면서 한자배지를 기념으로 많이 사간 것으로 보인다는 업계 후문이다.
금배지에 대한 소유욕은 의원마다 달라 교부용 하나를 계속 쓰는 의원도 많은 반면, 편의상 옷마다 달아놓는 의원도 있다는 전언이다.
국회의원 금배지를 관리하는 국회사무처 운영지원과의 이지연 주무관은 “나사형과 옷핀형 금배지는 국회의원 당선 후 등록 시에 오는 순서대로 성별에 구애받지 않고 원하는 것을 지급한다. 여성이라도 앞 번호를 원하면 나사형을 가져갈 수 있고, 옷핀형이 편하다는 남성 등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