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왈가왈부] 4월 금통위, 성장률 2.8%에 금리동결..6월이 변곡점②

입력 2016-04-18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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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 1.4% 유지에 무게..7월 수정경제전망 추가 하향조정여부가 관건

한국은행은 올 성장률을 기존 3.0%에서 2.8%로 하항조정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지만 정부의 재정 조기집행과 개별소비세인하 연장 효과로 그나마 내수가 지지되고 있어서다. 지난해 2분기(4~6월) 성장률을 급격히 낮췄던 가뭄 등 자연재해도 아직은 없는 상황이다.

소비자물가는 소폭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1분기(1~3월)중 물가가 한은 예상경로를 소폭 벗어난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다만 국제유가 등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기존 연 1.4%를 유지할 가능성도 높다.

◆ 작년 4분기 성장률 0.1%p 상향은 지지요인, 하반기 물가 조정? 설명책임 부담

(한국은행, 산업자원부)
올들어 수출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1월에는 전년동기대비 18.9%나 떨어지며 2009년 8월(-20.9%) 이후 6년2개월만 가장 낮았다. 3월들어 -8.2%로 부진이 다소 잦아드는가 싶었지만 4월 들어서도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난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4월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은 105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7%나 줄었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성장률은 2.9%로 직전 예측치 3.1%에서 0.2%포인트 정도 하향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성장률도 2.7% 전후로 기존 2.9%에서 내릴 것으로 예상한다.

반면 지난해 4분기(10~12월) 성장률의 상향조정은 올 성장률을 지지하는 또 다른 요인이다. 올해 미칠 기저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올 성장률을 0.1%포인트 가량 끌어올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은 전기비 0.6%에서 0.7%로 상향조정된 바 있다.

(한국은행, 통계청)
소비자물가의 경우 상반기 1.2% 전망은 하향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1분기 실적을 감안할 경우 한은의 당초 전망치를 달성하려면 4월부터 6월까지 내리 각각 전년동월대비 1.3%씩 상승해줘야 하기 때문이다. 3개월 연속 1.3% 이상 상승은 두바이유가 급락하기 직전인 2014년 8월 이후 없었다.

1분기 물가의 부진도 두바이유가 하락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올들어 현재까지 두바이유 평균가격은 31달러 수준에 그치고 있다. 이는 한은이 예측한 올 상반기 원유도입단가 39달러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원유도입단가는 운임 및 보험료포함 인도가격(CIF) 기준으로 중동산 원유가 80%를 차지하고 있다.

다만 국제유가 변화를 사실상 추정키 어렵다는 점에서 당장 연간 전망치를 하향조정할지는 미지수다. 지난 1월 한은이 전제조건으로 내건 원유도입단가는 올 하반기 49달러, 연중 44달러였다.

또 올 하반기 1.5% 전망치마저 낮출 경우 이주열 한은 총재가 올 6월 이후 설명책임을 여러번 이행해야하는 부담도 있다. 한은은 한번의 설명책임에 대해서는 이미 각오하고 있지만 이후엔 그렇지 않을 것이라는게 현재까지의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해말 올해부터 3년간 중기물가목표치를 2%로 정하고 0.5%포인트를 6개월간 초과이탈 할 경우 설명책임을 이행키로 했었다. 또 이탈상황이 지속되는 경우 3개월마다 후속 추가 설명책임을 이행한다고 밝혔었다.

◆ 관건은 7월 수정경제전망

지난 기사(▶[채권왈가왈부] 1.5%와 1% 사이, 2016년 3월8일자 기사 참조)에서도 밝혔듯 여전히 연내 동결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다만 관건은 7월 수정경제전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8% 전망에서 한은의 통상 스텝 0.2%포인트를 낮춘다고 해도 2.6% 성장에 그쳐서다. 정부의 재정조기집행 등 노력에도 성장률이 2%대 중반에 그친다는 점에서 한은 역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경우 6월 금통위에서 선제적(?) 조치로 인하가 단행될 수 있겠다. 6월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높지만 국내 경제가 이런 지경이라면 개별 국가의 펀더멘털을 더 강조할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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