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개발 AI프로그램 ‘뎁스(Depths)’…美 주식 모의투자서 높은 수익률
미국 개별주식의 등락을 족집게처럼 맞힌 주인공은 국내 스타트업 기업 ㈜케이에이치케이아이피(KHK IP)의 인공지능 프로그램 ‘뎁스(Depths)’다. 뎁스는 국내에서 개발한 인공지능을 이용해 미국의 개별주식 투자에 적용한 첫 사례이기도 하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컴퓨터기술연구소에서 인공지능 연구를 수행한 경력이 있는 이 회사의 김종수 회장은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케이에이치케이아이피는 지난해 인공지능 뎁스에게 다우존스와 나스닥에 상장된 개별주식 중 상위 100종목의 최근 5년간 주식종가 기록을 학습시킨 뒤 특정 종목이 향후 3~4일간 오를지 떨어질지 예측해 모의투자를 하도록 했다. 그 결과 뎁스는 총 168건의 투자에서 인공지능 평균 66%의 투자성공률을 보였으며 투자 한 건당 평균 1.8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인공지능이 선별해 투자한 종목 3개 가운데 2개가 올랐다는 얘기다.
김종수 케이에이치케이아이피 회장은 “요즘 마이너스 펀드도 많은데 168건의 투자에서 건당 평균 1.83%의 수익률이면 상당히 높은 편이다”라며 “한 건당 투자원금의 10분의 1씩을 투자했다고 하면 전체투자원금의 30~40%가량의 수익을 낸 셈”이라고 말했다.
케이에이치케이아이피는 지난해 모의투자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1월부터는 인공지능 시스템을 이용해 실제 투자를 진행하는 중이다. 김학률 케이에이치케이아이피 대표는 “앞으로는 현재 운용 중인 인공지능 시스템에 대한 기술개발을 진행하면서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미국주식 투자전문 회사로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