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이란 방문, 건설업계 수주 물꼬 트일까?

입력 2016-04-22 10:52수정 2016-04-2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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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내달 이란을 방문하기로 하면서 건설업계의 수주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사진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이란 사우스파 가스처리시설 4.5단계 전경.(사진=현대건설)
내달 초 박근혜 대통령이 처음으로 이란을 방문하기로 결정하면서 각 산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최근 해외시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건설사들은 이번 박 대통령의 이란 방문으로 수주 물꼬가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2일 정부와 산업계에 따르면 내달 1~3일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는 지금까지 정상외교 경제사절단 규모로는 가장 큰 규모의 경제사절단이 꾸려질 전망이다. 여기에는 국내 대형건설사의 CEO들도 대거 포함돼 있다.

건설사들의 이번 이란 방문은 이란시장 진출을 위한 선제적 대응으로 국내 대형건설사는 약 10억~ 20억달러 수준의 신규수주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 기간에 첫 수주 소식 역시 들을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건설과 포스코대우(옛 대우인터내셔널) 등은 이란 보건부가 발주한 시라즈 의대 병원 건립 프로젝트 수주를 사실상 확정짓고 계약서 사인만 남겨둔 상태다.

이르면 다음달 박근혜 대통령의 이란 방문에 맞춰 계약 체결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이란 시라즈 대학 병원 프로젝트의 총 사업비는 5억 달러, 우리 돈으로 6000억원 규모다. 계약이 확정될 경우 이란의 대 서방제재 해제 이후 건설업에서의 첫 번째 수주를 기록하게 된다.

현대건설 외에도 GS건설,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국내 대형건설사들은 이란 제재 해제 이후를 대비해 지사 설립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이미 수주활동에 들어간 상태다.

건설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정유 및 가스시설 개·보수공사 발주가 시작되고 석유·가스분야 투자에 힘입어 2017년부터 본격적 신규발주가 시작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5년간 이란의 공사발주는 약 1800억~20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또한 대이란 외국인 투자 인센티브 제도가 도입되면서 외국인 투자가 이란 건설발주 시장의 윤활유 역할을 해 줄 것으로 보인다. 인센티브 제도는 투자기업 지분 100% 소유보장, 15년간 내국세 면제, 외국은행 설립인가 등 외국인 투자를 원활하게 해주는 제도로 플랜트 발주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자금조달 문제를 해결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이번 박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국내 금융권의 금융지원 문제도 어느 정도는 해소될 전망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정부는 이란 정부와 EDCF 지원을 위한 기본 협정을 체결하기 위한 준비를 추진중이다. 협정이 체결될 경우 국내 건설사들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자금 마련 부분에 숨통에 뜨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출입은행은 현대건설이 수주 유력한 병원프로젝트 등을 비롯해 구체적인 프로젝트에 대한 지원을 준비하고 있다.

김형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란지역 공사실적이 풍부한 건설사에게 가장 큰 수혜가 돌아갈 것으로 예상되는데 대림산업과 현대건설이 돋보이는 실적을 거둘 것”이라며 “다만 저유가가 지속될 경우 발주환경이 위축될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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