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무 선주협회 부회장 “해운동맹서 빠지면 한국 해운업 전체가 무너진다”

입력 2016-04-26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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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동맹 ‘오션 얼라이언스’한진해운·현대상선은 제외”

“유럽에서는 우리나라 정부가 해운업을 살리겠다는 의지가 보이지 않는다고 말을 합니다. 정부는 이 산업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해야 합니다.”

한진해운, 현대상선 등 국내 대형선사들이 글로벌 해운동맹 재편 과정에서 제외되자 김영무<61·사진> 한국선주협회 부회장이 정부에 우려감을 표했다.

김 부회장은 25일 이투데이와의 인터뷰를 통해 “국내 대형선사들이 글로벌 동맹에서 빠지게 되면 우리나라 해운업계 전체가 무너지게 된다”며 “이는 해운산업은 물론 항만 시장까지 어려움이 번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대형 선사들이 유동성 부족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재무무조 개선을 위한 정부의 강력한 지원책이 필요하다”며 “아울러 국내선사가 보유하지 않은 초대형 선박을 이른 시일 내에 확보해 글로벌 해운동맹에 신뢰감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 물동량 기준 세계 5위권 해운사인 중국 COSCO와 세계 3위 프랑스 CMA CGM이 홍콩의 OOCL, 대만의 에버그린과 함께 새로운 해운동맹체 ‘오션 얼라이언스’를 결성했다. 이 과정에서 한진해운, 현대상선은 제외됐다. 기존에 각각 서로 다른 4대 글로벌 해운동맹체 소속이었던 4개 선사는 이번 신규 결성으로 세계 1, 2위 업체인 덴마크의 머스크 라인과 스위스 MSC가 결성한 ‘2M’에 대항할 수 있게 됐다.

사실상 2M과 오션 얼라이언스가 2대 거대 동맹 체제를 이룬 반면 한진해운이 참가한 CKYHE에서 COSCO와 에버그린이, 현대상선이 속한 G6에서 OOCL와 APL이 빠지면서 이들 동맹 규모는 대폭 축소된 상황이다.

김 부회장은 “기존 해운동맹에서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모두 빠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에 남은 일본 선사들과 손을 잡는 등 끝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김 부회장은 올해 6월 파나마 운하가 확장 개통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했다. 그는 “기존에는 최대 통과 가능한 선박 크기가 4500TEU(1TEU는 길이 6m 컨테이너 1개)였다면 개통 이후에는 최대 1만4000TEU 까지 가능할 것”이라며 “이는 상대적으로 대형 선박을 보유하지 않은 국내 선사들이 불리한 상황으로 대형 선박을 반드시 확보해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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