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상금왕 김경태(30)가 티샷 후 타구 방향을 확인하고 있다. (오상민 기자 golf5@)
주니치 크라운스 57번째 왕관의 주인공은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였다. 그린을 둘러싼 갤러리는 뜨거운 박수로 그의 우승을 축복했다. 3라운드까지 단독 선두를 달리던 가타오카 다이스케(일본)도, 통산 11승의 다니하라 히데토(일본)도 김경태의 우승을 막진 못했다.
한국인이 유난히 힘을 내는 대회였다. 2012년엔 장익제(42)가 첫 우승했고, 2014년엔 김형성(36ㆍ현대자동차), 지난해엔 다시 장익제가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에도 한국 선수들의 우승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그 중에서도 김경태는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였다. 본토 개막전 도켄홈메이트컵에서 격이 다른 플레이를 선보이며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11승을 달성했고, 파나소닉 오픈에서는 공동 2위를 차지하며 신들린 플레이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김경태는 이 대회 첫날 1언더파 69타를 적어내며 공동 30위에 머물렀다. 그러나 김경태는 대부분 선수들이 오버파 스코어를 기록했던 둘째 날에도 1언더파 69타를 작성하며 공동 4위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어진 3라운드에서는 무려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 가타오카에 2타차 공동 2위에 자리했다. 그리고 최종 4라운드에서 왜 김경태가 지난해 상금왕이었는지는 재확인, 리우올림픽 출전권 경쟁에서 다시 한 번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김경태의 다음 일정은 5일부터 나흘간 남서울CC에서 열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