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졸음, 피로 아닌 기면증?

입력 2016-05-04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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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분히 자도 낮에 이유 없이 졸음이 몰려오고 무기력해지면서 본인도 모르게 잠에 빠져들거나 졸음으로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면 ‘기면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갑작스럽게 수면이 엄습해오는 수면 발작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기면증은 모든 연령에서 발생할 수 있으나 대체로 청소년기나 이른 성인기인 25세 이전에 발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기면증으로 진료를 받은 사람은 2,356명으로, 전년 대비 25% 이상 증가했다. 기면증 환자 자체가 늘어난 것이라기보다는 졸음도 병일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수면클리닉을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 진단율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발병 초기 낮 동안 졸음이 심하게오고 졸음과 함께 무기력증이 동반되는 가벼운 증상만이 나타난다. 선잠이 들어 착각과 환각에 빠지고 잠들 무렵이나 깰 무렵에 몸이 움직이지 못하는 수면 마비, 흥분 시 신체 근육에 힘이 빠지는 탈력 발작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으나, 이들 증상 없이 졸음 증상만 나타나는 기면증 유형도 있다.

기면증이 의심된다면 수면클리닉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기면증(기면병)의 특징은 주관적인 증상이라 이를 객관적으로 증명하기 위해서는 1박 2일에 걸쳐서 야간수면다윈검사와 주간입면기반복검사(MSLT)를 시행해야 한다.

기면증은 사람 뇌의 시상하부에서 하이포크레틴이라는 각성물질이 적게 만들어져서 생기는 질환으로, 하이포크레틴의 역할을 대신해주는 약물을 복용하면 증상 완화가 가능하다. 주로 모다피닐 등의 각성제가 사용되는데, 뇌 속에서 도파민,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각성물질 분비에 영향을 미쳐 깨어있음을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부작용이 거의 없고 복용하다가 중단해도 후유증이나 의존성이 없어 청소년 환자도 복용할 수 있다.

기면병 연구로 서울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국내 최초로 기면증 전문 서적을 집필한 코슬립수면의원 신홍범 박사는 “기면증은 약물치료와 생활습관 변화가 병행될 때 효과를 볼 수 있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증상이 심할 경우 수면 관련 전문의를 찾아 그 원인을 찾고 시기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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