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병<사진> 신한은행장은 4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ADB) 연차총회 참관 차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의 현재 단계로는 시중은행들이 아직 비상대책(컨티전시 플랜)을 검토할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조 행장은 이어 "현재 정부에서도 노력하고 있고 은행들도 직접적으로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있기 때문에 최적화 되도록 자구 노력을 하고 있다"고 했다.
조 행장은 "구조조정이라는 게 정부 주도로 하는 것과 채권단 은행 주도로 하는 것도 한계점이 있어 적절히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해운 쪽을 정부에서 많이 다뤄주고 나머지 구조조정은 은행에서 해왔던 것들인 건설 등은 자체적으로 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조 행장은 다만 대손충당금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것에 대해선 엄격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했다.
조 행장은 "구조조정 때문에 자산건전성 영향을 받을 수 있는데 충당금 더 쌓아야 한다"며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경영환경이 어려운 기업에 대해선 "회사들이 갑자기 어려워지면 이자라든지 원리금분할상환을 지원 해주면서 숨쉬게 해주는 등 종합적으로 대처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조조정과 저금리 기조 등 최근 은행권 수익 확보가 어려운 상황에서 신한은행은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2020년까지 해외 사업 비중을 20%로 높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조 행장은 "지난해 글로벌 사업 비중이 전체의 10%가 넘었다"며 "올해 중장기 계획을 잡고 2020년까지 해외사업 비중을 20%로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19개국에 141개 채널은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멕시코와 미얀마에서 사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도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조 행장은 "해외 사업 활성화를 위해 조직 구조를 다 바꿨다"고 설명했다.
저금리 상황에서 은행업의 어려움이 있다는 분석도 내놓았다. 조 행장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 은행의 수익성은 안 좋아지고, 산업 구조조정이 남아 있어서 여전이 만만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