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는 9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79% 급락한 2832.11로 마감했다.
중국 무역지표 부진에 따른 실망감과 부채 급증 우려 고조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풀이했다.
중국의 세관 격인 해관총서는 전날 지난 4월 수출이 미국 달러화 기준으로 전년 동월 대비 1.8% 감소한 1727억 달러(약 191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수입은 전년보다 10.9% 급감해 무역수지 흑자는 455억 달러로 전년보다 33.5% 급증했다. 위안화 기준으로 하면 수출은 오히려 전년보다 4.1% 증가했지만 수입은 여전히 5.7% 줄어들었다.
투자자들은 특히 수입이 18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에 주목했다. 사우스차이나파이낸셜홀딩스의 삼치융 선임 투자전략가는 “중국 수입은 달러화 기준으로 예상보다 더 악화했다”며 “서비스가 중국 경제에서 더욱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내수는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이는 중국 경제에 부정적 신호이며 증시를 압박하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가 이날 1면에 최고위급 관료를 의미하는 ‘권위인사’와의 인터뷰를 게재해 과도한 부채 리스크를 경고한 것도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이 ‘권위인사’는 “통화정책 완화에 따른 과도한 빚잔치를 통해 경제를 부양한다는 환상을 버려야 한다”고 꼬집었다.
중국 최대 구리생산업체 장시구리가 3.8%, 중국 최대 건설장비업체 싼이중공업이 6% 각각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