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덩치 키우기’ 자금조달 나서… 지난해 한미약품 열풍에 투자자들 관심 집중
제약·바이오업계에 기업공개(IPO)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상장계획을 가진 바이오업체는 삼성그룹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외에도 CJ그룹의 CJ헬스케어, 중외제약의 계열사인 JW생명과학, 셀트리온헬스케어 등이 있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상장 열풍에는 일반 제조업체보다 상대적으로 덩치가 작은 업종 특성상 회사 규모를 확장시키려면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한미약품이 8조원대의 신약 기술 수출에 성공하며, 제약·바이오업체들이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CJ헬스케어는 상반기 내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NH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공동 주관사로 선정했고, OTC(일반의약품) 사업 비중을 줄이는 대신 신약과 제네릭(복제약) 개발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제약사인 뤄신과 1000억원 규모의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CJ-12420의 기술수출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에는 고지혈증 복합제 시장에 진출하며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의 계열사인 JW생명과학도 오는 7월 코스피 상장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KB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해 최근 코스피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한국거래소에 접수했다. JW생명과학은 국내 수액시장 40%를 점유하고 있는 JW그룹의 알짜 회사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259억원, 187억원을 기록했다.
셀트리온헬스케어도 상장 채비에 여념이 없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셀트리온이 개발한 의약품의 유통과 마케팅을 담당하는 알짜 회사로 지난해 싱가포르 상장을 추진하다 국내 상장으로 계획을 변경했다. 특히, 최근 미국식품의약품국(FDA)에서 바이오시밀러 판매 허가를 받으며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 측은 지난 3월 주주총회에서 1주당 5000원인 액면가를 1000원으로 분할하기로 의결하며 상장주 분산 요건을 충족시키는 절차에 들어갔다.
녹십자의 세포치료제 부문 자회사인 녹십자랩셀은 최근 하나금융투자와 LIG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코스닥 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했다. 공모 절차를 거쳐 오는 7월 코스닥에 상장한다는 목표다.
SK바이오팜도 1~2년 내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는 지난해 6월 애널리스트 간담회를 통해 신약의 시판 일정에 따라 SK바이오팜의 상장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뇌전증(간질) 치료제 신약(YK3089)의 임상 3상을 진행하는데다, 수면장애신약도 2~3년 내에 시판이 예상되는 만큼 상장을 위한 발걸음이 빨라질 것으로 관측된다.
그 외 항암제를 개발하고 있는 신라젠과 동구바이오제약, 하나제약 등 중견제약사 계열사들이 연내 기업공개를 목표로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신약과 바이오시밀러 개발에는 예상보다 훨씬 많은 비용이 드는 만큼 상장은 필수조건이 됐다”며 “특히 한미약품 효과를 놓치지 않으려는 제약·바이오 업체들의 상장 열풍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