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위험 줄이기 위한 것 일뿐” 해명
SK텔레콤은 지난달 29일 뉴욕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CJ헬로비전 인수합병과 관련해 정부의 승인을 받지 못할 수 있고, 이렇게 되면 계획대로 인수합병을 완료하지 못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이어 “우리는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앞서 예상한 이익을 얻는 데 실패할 수 있다”며 “CJ헬로비전의 인수·합병은 관계 당국의 승인을 조건으로 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동안 SK텔레콤의 공식 입장과 차이가 있다. SK텔레콤은 줄곧 CJ헬로비전 인수합병이 무난하게 통과 될 것으로 전망해 왔다. 또 인수합병이 성공적으로 마무리 된다는 가정 하에 대규모 콘텐츠 투자 계획도 밝히는 등 자신감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지난 3월 30일 국내 사업보고서에서 “SK브로드밴드와 CJ헬로비전의 합병기일은 4월 1일로 돼 있으나 합병을 위해 필요한 인허가 취득 등에 의해 변경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합병 일정이 외부 요인 때문에 다소 늦어질 수 있다고 했지만, 합병 무산 가능성은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때문에 업계에선 SK텔레콤이 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정부 심사가 장기화되면서 합병 무산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이와 관련해 SK텔레콤 측은 “미국에서 공시하는 사업보고서에는 모든 위험 요소를 언급해야 하기 떄문에 아주 작은 요소들까지 의례적으로 나열하게 돼 있다”며 “한반도 내 북한과의 전쟁 가능성, 전자파, 환율변동 등 상상 가능한 최악의 상황을 모두 포함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투자 위험을 줄이기 위한 것일 뿐, 공식적으로 실패 가능성을 언급한 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