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예상보다 원유 공급 부족이 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골드만삭스의 데미안 쿨베이린과 제프리 커리 두 애널리스트는 지난 15일(현지시간)자 보고서에서 예상 외로 원유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드는 한편, 수요는 견조함을 유지해 시장에서 공급 과잉 상태가 갑자기 사라졌다고 지적했다. 이에 골드만삭스는 올 하반기(7~12월) 원유 가격 전망을 배럴당 50달러로 상향했다. 3월 시점만 해도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45달러였다.
골드만삭스는 캐나다 산불과 나이지리아 파이프 라인 공격 등 예상치 못한 사태로 인해 원유 시장의 공급은 하반기까지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생산 일부가 재개돼 미국이나 북해, 이라크,이란의 생산이 예상을 상회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부족량은 하루 40만 배럴로 기존 예상치인 90만 배럴을 밑돌 것이란 전망을 나타냈다. 골드만삭스는 공급이 다시 과잉되는 시점을 내년 초로 내다봤다.
골드만삭스의 애널리스트들은 “드디어 원유 시장의 현물 수급이 다시 균형을 잡기 시작했다”며 유가 전망치 변경은 “골드만삭스의 기존 견해를 반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기적인 공급 과잉은 단기 부족을 낳을 수 있다고 예상되며, 우리는 주기적으로는 강세, 장기적으로는 약세를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골드만삭스의 유가 전망치 상향으로 국제유가는 6개월래 최고치로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1.51달러(3.27%) 오른 배럴당 47.7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해 11월 3일 이후 최고치다. WTI는 올해 최저치에서 80% 이상 회복됐다. 이날 시간외 거래에서는 한때 배럴당 47.98달러로 심리적 지지선인 50달러에 육박하기도 했다. 런던 ICE의 7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1.14달러(2.4%) 오른 48.97달러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