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I/O 2016] 구글, 가상현실 시대 활짝…스마트폰·앱 개발 플랫폼 ‘데이드림’ 발표

입력 2016-05-19 08:26수정 2016-05-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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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웨이 등 올 가을 데이드림 지원 스마트폰 출시”…안드로이드 성공 재현

▲구글의 클레이 베이버 가상현실(VR) 담당 부사장이 1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마운틴뷰에서 개막한 ‘구글 I/O 2016’에서 VR 플랫폼 데이드림을 소개하고 있다. 마운틴뷰/AP뉴시스

구글이 가상현실(VR) 시대를 활짝 열었다. VR 부문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페이스북을 추격하고자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였다.

구글은 18일(현지시간) 개막한 연례 개발자회의 ‘구글 I/O 2016’에서 가상현실 기술을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앱 개발을 위한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 백일몽)’을 발표했다고 현지 언론들이 보도했다.

클레이 베이버 구글 VR 담당 부사장은 이날 개막식 기조 연설에서 “데이드림으로 불리는 시스템을 올 가을 출시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만의 HTC, 아수스, 중국의 샤오미와 화웨이, ZTE, 프랑스의 알카텔-루슨트 등 각사가 올 가을 이후 이 플랫폼을 지원하며 VR 전용 센서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 가을 개편하는 구글의 모바일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의 새 버전 ‘N’에도 VR 모드가 탑재된다.

또 구글은 스마트폰을 꽂아서 사용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가 데이드림을 사용할 수 있도록 콘트롤러 등의 표준 디자인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단말기 제조사와 공동으로 HMD를 개발하겠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구글은 이미 2년 전부터 골판지로 된 저가형 VR HMD ‘카드보드’를 보급하고 있다. 구글은 또 지난해 뉴욕타임스(NYT)와 손을 잡고 NYT 독자들에게 카드보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이벤트를 하기도 했다. 카드보드의 가격은 현재 약 15달러(약 1만7800원) 수준이며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500만대 이상 출하됐다. 새로 개발하는 HMD 가격은 확실하지 않지만 성능적으로는 삼성전자가 페이스북 산하 오큘러스와 공동 개발한 ‘기어VR’과 경쟁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구글은 VR 버전의 유튜브와 스트리트 뷰, 구글 사진 등을 새롭게 개발하고 있으며 미국 넷플릭스와 NYT 등도 데이드림을 위한 앱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구글이 세계 스마트폰 OS를 지배하고 있는 안드로이드의 성공을 VR 부문에서 재현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안드로이드 기기 제조업체들이 데이드림을 채택한 제품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구글은 가상현실 앱스토어의 지배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지난 2014년 20억 달러에 VR 선두 스타트업인 오큘러스를 사들였던 페이스북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HTC도 게임업체 밸브와 손잡고 고가 VR HMD를 선보였고 소니는 연말 플레이스테이션용 자체 VR 헤드셋을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구글은 이날 인공지능에 기반한 새 음성인식 가상비서 ‘구글 어시스턴트’도 선보였다. 구글 어시스턴트는 사용자의 요구에 맞춰 검색과 식당 예약 등 다양한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구글은 또 구글 어시스턴트와 연동되는 가정용 사물인터넷(IoT) 기기 ‘홈’과 모바일 메신저 ‘알로’도 같이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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