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숙은 미국서 18년간 망명 생활…“김정은은 1984년생”
북한 최고 지도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이모이면서도 미국에서 18년간 망명 생활을 한 고용숙 부부가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를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고용숙 부부는 27일(현지시간)자 WP와의 인터뷰에서 김정은의 어린 시절 모습을 소개했다.
고용숙과 남편인 리강 부부는 김 위원장이 형인 김정철과 함께 스위스 베른에서 유학생활을 했을 때 1996년부터 2년간 김 위원장의 생활을 보살폈다.
로열패밀리로 온갖 특권을 누린 고용숙 부부였지만 이들은 1998년 돌연 스위스 베른의 미국 대사관에 진입해 망명을 신청했으며 현재 미국에서 세 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
고씨 부부는 북한 정권 내의 권력 암투로 자신들의 신변이 위험해지는 것을 두려워해 망명했다고 털어놨다.
고용숙은 그의 언니이자 김정은 위원장의 생모 고용희와 매우 닮았다고 WP는 전했다. 고용숙 부부는 망명해 거의 20년 동안 김정은을 보지 못했으며 공직에 있지도 않았다. 그러나 이 부부는 북한 김정은 가문에 대한 귀중한 정보원이다. 예를 들어 이 부부는 김정은이 기존에 알고 있던 1982년이나 1983년이 아니라 1984년에 태어났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그들은 “김정은이 우리 부부의 첫 아들과 같은 해 태어났다”며 “김정은은 내 아들과 어릴 때부터 같이 놀던 친구였고 나는 둘의 기저귀를 갈아주었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어릴 때부터 자신이 권력을 물려받을 것임을 알고 있었다고 고씨 부부는 증언했다. 고용숙은 “김정은의 8세 생일 파티 때 별이 달린 장군 제복을 선물로 받았으며 진짜 장군들이 그에게 경례했다”며 “이런 환경에서 김정은이 보통 사람처럼 자라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고용숙 부부는 미국에 정착해서 세탁소를 운영하면서 고생하기는 했지만 이제 세 자녀 모두 좋은 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을 잡고 본인들도 도로변의 2층 집에 2대의 차를 갖추는 등 미국 중산층의 삶을 살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들은 2년 전 한국을 방문해 고용숙이 TV 드라마에서 봤던 장소를 찾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