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투자증권은 3일 LG전자의 목표주가를 종전 7만8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 등급을 유지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LG전자에 대해 “겉으로 보이는 2분기 성적표는 양호하겠지만 ‘제로베이스’에서의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총평했다.
이 연구원은 LG전자가 기대치에 부합하는 2분기 매출 14조2000억원, 영업이익 6350억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신제품 스마트폰 G5의 출하량을 줄이면서 MC(Mobile Communication) 사업부의 손익의 하향이 불가피해졌지만 HE(Home Entertainment)와 HA(Home Appliance) 사업부의 2분기 마진이 각각 5.8%, 10.7% 오르며 기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연구원은 “G5의 성공여부가 중요하긴 하지만 그것이 근본적인 문제의 열쇠는 아니었을 것”이라고 했다. 스마트폰 산업의 성장성이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중국 업체의 경쟁력이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환경을 감안한 비즈니스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MC사업을 제외한 주력사업부의 실적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데다 VC((Vehicle Components)도 꾸준히 매출이 증가하고 있으며, 주가순자산비율(P/B)도 0.8배 수준까지 다시 낮아졌다는 점에서 LG전자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등급으로 유지했다고 했다.
하지만 이 연구원은 향후 수익성이 지속되기 어렵다는 점에서 LG전자의 목표주가를 7만8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그는 “올해 나타나고 있는 HE와 HA의 이례적인 높은 수익성이 향후에도 오랜 기간 지속될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면서 “MC의 드라마틱한 반전 없이는 2017년 이후 실적이 올해보다 높아진다고 기대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