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시는 이제 그만"…가요계를 관통한 소녀-공감-감성 코드

입력 2016-06-03 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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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블리즈)=울림엔터테인먼트

섹시 일변도를 걷던 가요계가 달라졌다. 과거 걸스데이, EXID, AOA 등이 섹시 콘셉트를 통해 그룹의 침체기를 벗어나 성공 가도를 달린 뒤 유행처럼 번진 섹시 바람이 이제 그쳐가는 모양새다.

‘섹시’ 바람이 걷힌 가요계에는 '소녀' 바람이 불고 있다. 여자친구의 성공 이후 소녀만의 청순미나 건강미, 활발함, 상큼함 등을 내세우는 걸그룹들이 다수 등장하고 있는 것. 여자친구에 앞서 에이핑크가 청순 노선을 고집하며 탄탄한 팬덤 구축에 성공하자, 러블리즈 등 청순 걸그룹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후 트와이스가 등장했다. 건강미와 특유의 발랄함을 내세우며 트와이스는 데뷔와 함께 인기를 얻었다. 데뷔곡 ‘OOH-AHH하게(우아하게)’가 역주행을 하며 음원차트에 이름을 올리더니, 컴백곡 ‘치어 업’(CHEER UP)으로 차트 1위 장기집권을 시작했다.

성공의 선례가 잡히니 후속 걸그룹들도 소녀 콘셉트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7인조로 재정비된 CLC와 콘셉트돌로 자리매김한 오마이걸, ‘요정돌’ 에이프릴, 복고풍 콘셉트의 라붐이 발랄하고 건강한 소녀 콘셉트의 갈래에 속하며 활동 중이다.

소녀 콘셉트에 더해 ‘공감’ 코드도 힘을 얻고 있다. ‘공감 강자’ 백아연이 1년 만에 출격해 신곡 ‘쏘쏘’를 통해 정주행에 성공했다. 그냥 정주행도 아닌 ‘차트 진입 1위’다. 백아연의 경험담이 담긴 가사가 또 한 번 대중 마음에 ‘콕’ 박힌 셈이다.

‘감성’ 코드도 두각을 나타냈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정은지의 ‘하늘 바라기’가 4월 한 달을 지배하다시피 했다. 이어 어반자카파도 감성적인 음악으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5월 27일 새 미니음반 ‘스틸(Still)’을 발표한 어반자카파는 타이틀곡뿐만 아니라 수록곡 전부를 ‘차트 인’ 시키는 큰 성과를 냈다. 어반자카파 특유의 감성적인 색깔이 리스너들을 제대로 사로잡은 셈이다.

여름이 다가오며 ‘섹시 강자’로 통하는 걸그룹들이 하나둘씩 컴백 소식을 전해오고 있다. 섹시 콘셉트에 대한 고정적인 수요층이 존재하는 만큼, 현재 대세로 떠오른 소녀-공감-감성과의 경쟁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소녀-공감-감성에 섹시까지,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해진 여름 가요계에 관심이 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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