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품질 공정만 2번… “1대 1’ 품질검증 거쳐야 진정한 ‘0LED TV’”

입력 2016-06-06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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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LG전자 구미사업장 방문… 충격·진동·고온 가혹실험 모두 통과해야 ‘OLED’

▲LG전자 구미공장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OLED 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OLED TV 1대 당 한 명의 전문가. 3일 방문한 LG OLED TV를 생산하는 LG전자 구미사업장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이다. 올해 생산되는 OLED TV는 전문가 한명 한명의 치열한 품질검증을 거쳐야만 소비자와 만날 수 있다. 140m 길이의 OLED TV 생산라인 중 품질검사공정(60m)은 조립공정(30m)의 두 배에 달하고 조립·품질·포장공정을 마친 OLED TV는 OLED 전용 실험실에서 다시 한번 품질검사를 받는다. 포장을 뜯고 제품을 꺼내 성능·기능·신뢰성·내구성 등 또 한번 72간의 에이징 테스트(가속시험)를 진행하는 것이다.

◇컨베이어 벨트 위 ‘15분간 에이징 테스트’=OLED TV는 구미사업장 A1동, A2동, A3동 등 3개 건물 가운데 A3동에서 생산되고 있다. A3동은 OLED TV뿐 아니라 LCD TV, 미니빔 TV, 모니터 등 홈엔터테인먼트 분야 제품들을 생산한다. A3동의 연면적은 12만6000㎡ 규모로, A3동에는 4개의 TV 생산라인을 포함해 제품 시험연구소, 자재창고 등이 있다.

OLED TV 생산라인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의 에이징 테스트(가속시험)다. 생산라인 근무자는 15분 동안 화면이 정상적으로 켜져 있는지, 색상이 균일한지 등 제품의 초기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한다. 이 같은 철저한 품질검사를 위해 플로우 방식과 팔레트 방식을 모두 사용하는 LCD TV 생산라인과 달리 OLED TV는 팔레트 방식으로만 생산된다.

팔레트 방식은 각각의 팔레트에 올려진 제품을 생산라인 근무자가 확인한 후 다음 구간으로 넘기는 방식으로, 팔레트가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회전할 수 있기 때문에 생산라인 근무자가 제품의 앞뒤·양옆을 입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측면부를 확인하는 공정부터 충격검사, 자연색검사, 기능검사, 외관검사 등을 거치는 총 15분 동안 제품의 화면은 계속 켜져 있다.

현재 LCD TV의 경우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는 에이징 테이트를 하지 않지만 약 10년 전 LCD TV가 처음 나왔을 때도 지금의 OLED TV와 같이 컨베이어 벨트 위에서 에이징 테스트를 진행했다.

▲LG전자 구미공장 생산라인 근무자가 'LG OLED TV'의 품질을 검사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포장 뜯고 2차 품질검사 통과해야 진정한 ‘OLED TV’= 포장까지 마친 OLED TV가 바로 배송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LG전자는 포장 제품을 다시 꺼내 제2차 품질테스트를 실시한다. 철저한 소비자 관점에서 제품을 살펴보고, 또 TV 설치 시 박스 개봉 및 설치 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충격까지 점검하기 위한 것이다. 각각의 시험실에서는 OLED TV를 한 명의 전문가가 전담해 철저한 품질검사를 하고 있었다.

1층과 2층에 각각 위치해 있는 기능시험실은 검사조건에 따라 상온시험실, 고온시험실, 음질시험실 등으로 구분돼 있다. 상온시험실은 TV의 기능, 소비전력 등을 점검한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버전이 나오면 전원을 껐다 켜는 것부터 스마트 기능들까지 하나하나 구현하며 검사를 마치는데 나흘 정도 걸린다.

2층 고온시험실에서는 40도가 넘는 고온의 환경에서 제품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한다. 신제품의 경우 7일 밤낮을 고온시험실에서 품질시험을 거쳐야 한다. 기존 제품들도 무작위로 한 달에 한 번씩 고온시험실에서 최대 168시간 품질시험을 받아야 한다.

음질시험실에서는 완벽히 밀폐된 공간 안에서 가장 큰 소리부터 음소거 직전의 가장 작은 소리까지 점검한다. 잡음은 물론 소리 크기에 상관 없이 음색의 변화가 없는지 확인한다. 화질이 좋아지는 만큼 음질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기 때문에 음질 또한 철저히 검사한다.

TV·모니터생산FD담당 이병철 상무는 “프리미엄 TV란 단순히 가격이 높은 제품이 아니라 소비자가 기대하는 것 이상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며 “소비자에게 프리미엄의 진정한 가치를 전할 수 있도록 품질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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