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축구굴기 본격화…쑤닝,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 인수

입력 2016-06-07 08:46수정 2016-06-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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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인지도 제고·축구강국 도약 정부 목표 부합 의도…알리바바 등, 인터밀란 라이벌 AC밀란 인수 추진

중국의 축구굴기가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최대 가전 소매업체 쑤닝커머스그룹이 이탈리아의 명문 축구클럽 인터밀란 지분 70%를 2억7000만 유로(약 357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쑤닝은 구주 인수와 신주 발행 형식으로 지분 70%를 확보한다. 에릭 토히르 인터밀란 회장이 나머지 지분 30%를 보유한다.

장진둥 쑤닝 회장은 이날 성명에서 “인터밀란과 손을 잡은 것은 쑤닝이 스포츠산업에서 발전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이는 중국 축구에 또 하나의 이정표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중국 기업들이 해외 명문 축구클럽에 공격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해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한편 중산층 부상으로 구매력이 커진 자국 소비자에게 먹힐 수 있는 강력한 핵심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서라고 전문가들은 풀이했다. 랴오신위 UBS증권아시아 애널리스트는 “쑤닝은 인터밀란 인수를 통해 경쟁이 심한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리그 동영상 인터넷 방송과 상품 판매 등 축구가 쏠쏠한 수익원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울러 축구강국으로 도약한다는 정부의 목표에 부합하려는 의도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축구광’으로 유명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자국을 축구 강국으로 변모시켜야 한다고 독려하고 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지난 4월, 오는 2030년까지 자국 국가대표팀을 아시아 최고 수준으로, 2050년에는 세계 일류 수준으로 끌어올리며 월드컵도 유치한다는 중장기 축구발전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현재의 7배인 7만개 이상의 축구경기장을 확보하고 전국에 2만개의 축구 특화 학교도 세울 계획이다. 중국 경제운영을 주도하는 핵심 조직인 NDRC가 ‘축구굴기’를 공식적으로 표명한 셈이다.

중국 최대 부호 왕젠린의 다롄완다그룹은 올해 국제축구연맹(FIFA)과 중국 최초로 최고 등급 후원 계약을 맺었다. 완다그룹은 스페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 지분 20%도 매입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그룹홀딩과 완다, 중국 최대 인터넷 검색업체 바이두 등이 포함된 투자자 그룹이 현재 인터밀란의 최대 라이벌이자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보유한 AC밀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차이나미디어캐피털(CMC)이 이끄는 중국 투자 컨소시엄은 지난해 12월 영국 맨체스터시티 모회사 지분 13%를 사들였고 루이캉그룹의 샤젠퉁 회장은 지난달 영국 애스턴빌라의 구단주로 등극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20개팀에서 출자 등 중국 기업과 관계를 맺은 클럽이 총 16개팀에 이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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