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Z시선] 박유천, 명예보다는 공인의 책임이 먼저 아닐까?

입력 2016-06-1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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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JYJ 박유천(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박유천이 또 다시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 유흥업소 여종업원 A씨로부터 고소 취하된 지, 이틀도 안 돼 또 다시 고소 당했다. 사실 무근임을 계속 주장해오던 박유천 측은 잇따른 피해자의 고소에 "범죄가 인정되면 연예계를 은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유천과 소속사 씨제스의 이런 행보는 다소 놀랍고도 의문스럽다. 앞서 첫 고소 건이 진행되던 당시 "경찰로부터 피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없으며 명예 훼손에 강경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만을 고수해왔던 씨제스다. 이들은 총 다섯 차례의 공식 입장을 통해 "추측성 보도가 박유천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씨제스 측이 문제삼고 있는 건 공인으로서 박유천의 명예 실추다. 경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진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내용이 무분별 확대 보도되고 있다며 억울한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팬들이 실망하는 부분은 따로 있다. 공인 박유천이 속칭 '텐카페'라고 불리는 유흥업소를 방문, 법적으로 금지된 성매매를 했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하지만 씨제스 측은 이런 부분에 대해 언급보다는 박유천의 이미지 손상만 주장하고 있다.

씨제스 측은 박유천이 또 다시 송사에 휘말리자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돼 많은 분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또한, "박유천의 두 번째 피소도 사실 무근이며, 명예훼손과 무고 등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경한 태도를 취했다.

공인으로서 지켜야하는 사회적 책임은 분명히 있다. 하지만 박유천 측은 의무와 책임에는 침묵하고 명예만 중요하게 생각하는걸까. 심지어 박유천 측은 이번 5차 입장을 통해 "어떤 혐의라도 범죄가 인정될 경우 연예계를 은퇴하겠다"고 발언했다. 결백하다는 박유천 측의 의사는 이해하지만, 씨제스 측 말대로 '아직 경찰 조사가 시작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내뱉은 발언은 다소 경솔해 보인다.

박유천 사건을 수사 중인 강남경찰서 측은 박유천의 두 번째 피소 건에 대해 "고소장을 제출받은 건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성폭행에 대한 친고죄 적용이 폐지된 만큼, 일단 한 번 사건이 접수되면 신고자의 소 취하 여부와 상관 없이 수사는 진행된다.

앞서 1차 피소에 대해서는 "경찰로부터 피소 사실을 전달받은 바가 없다"고 반발하던 씨제스 측은 이번 2차 피소에 대해 "첫 번째 피소 사실에 대한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며 첫 번째 피소 건을 인정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박유천이 큰 정신적 충격을 당했다"며 감정적인 호소를 곁들이는 것과 함께 "사실 확인 근거가 없는 자극적인 취재는 자제해달라"는 입장도 덧붙였다.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두 명이 고소장을 접수했고, 박유천 측은 결백을 주장하고 있다. 사건 향방은 어디로 흘러갈까. 만약 박유천 측이 주장하는 바가 진실이라면 역으로 무고죄를 제기할 수도 있다. 무엇이 됐든 간에, 이번 박유천 사건은 꽤나 지저분한 법적 공방으로 흘러갈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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