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계 선주사 시스팬이 조양호 한진해운 회장의 사재 출연을 강하게 요구했다.
22일 외신에 따르면 게리 왕 시스팬 최고경영자(CEO)는 조 회장 일가와 산업은행이 자금 지원에 나서지 않으면 한진해운이 큰 어려움에 봉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국정부도 함께 거론하며 한진해운 뒤에서 유동성 문제 해결에 나서야 한다는 의견도 내비쳤다.
시스팬은 한진해운 용선료 인하 협상 요구에 대해 그동안 거부 입장을 분명히 해왔다. 용선료를 인하할 바엔 한진해운에 댕한 컨테이너선을 모두 거둬들일 것이라는 강경한 입장도 내보였다. 용선료 인하가 적법한 것인 것처럼 거론한 것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게 왕 회장의 입장이다.
앞서 조 회장과 양 회장은 지난 14일 서울 대한항공 사옥에서 만나 용선료 인하에 대한 의견을 교류한 바 있다. 이후 왕 회장은 외신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한진해운과 정부의 자금지원을 압박하는 여론전을 펼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시스팬은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선주사로, 한진해운은 이 회사로부터 1만TEU급 컨테이너선 7척을 빌린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