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위기는 기회다. 지속되는 저금리 환경에서 결국 파생상품이 대안으로 떠오를 것이다."
이진혁 파생시장협의회(KOSDA) 회장(사진, 하나금융투자 부사장 겸 S&T부문 부문장)은 22일 저녁 여의도 마리나요트클럽에서 열린 ‘2016 파생인의 밤’에서 이같이 밝혔다.
최근 국내 파생상품 시장은 침체기를 걷고 있다. 올 상반기 ELS, ELB 총 발행액은 18조25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38조3500억원) 52% 가량 감소했다. DLS와 DLB 총 발행액도 11조원 정도로 전년 동기 보다 0.5% 증가에 그쳤다.
이처럼 파생상품이 약세를 거닐게 된 이유는 홍콩의 금리 상승, 예상 배당 하락 등 예상치 못한 리스크가 발생한데다, 세계 지수 동조화로 헤지 리스크가 증가 한 때문이다.
또한 유럽과 일본의 마이너스 금리, 25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한 중국의 성장률 둔화, 브렉시트 등 세계 경제 불확실성 증가 등도 파생상품 시장 발목을 잡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이 회장은 최근 지속되는 국내 저금리 환경에서 결국 파생상품 시장이 부각될 수 밖에 없다는 진단을 내놓은 셈이다. 그는 "저금리 시대 고착화 및 자산 변동성 감소로 전통적 투자 자산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매우 낮아지고, 투자처를 찾지 못한 돈이 시중에서 방황 중"이라며 "한국 파생인들에게는 오히려 최근 위기가 빛을 발하게 되는 시기가 곧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결국 저금리,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 증가 등 여러 규제가 강화돼 파생 시장 환경이 우호적이지 않지만, 이런 면이 오히려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 변화는 파생상품에 대한 수요를 증가시키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현재 환경적으로 파생시장이 어렵지만, 여러가지 변화의 흐름이 파생상품을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흘러가고 있다"면서 "꿈을 가지고 준비한다면 꼭 기회가 찾아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생시장협의회에서 매년 주최하는 ‘파생인의 밤 행사’는 국내외 각 금융기관 파생상품 시장에 종사하는 대표자들과 실무진들이 참석해 정보 교류와 친목을 도모하는 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