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t급 해경 이청호함 취역…해군 호위함 맞먹는 성능과 무장

입력 2016-06-24 1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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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을 단속 중 순직한 이청호(사진 위) 경사의 이름을 기린 해경 이청호함이 취역했다. (사진제공=서귀포해안경비안전서)

국내 최대 5000t급 해안 경비함 '이청호함'이 23일 오전 10시 제주민군복합항에서 취역했다. 해군 호위함에 맞먹는 크기와 성능을 바탕으로 불법조업 단속과 해안경비, 구조, 소방 등 복합 연안경비 업무를 맡게 된다.

22일 국민안전처 서귀포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이청호함은 2011년 12월 불법조업 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도입됐다. 3년 3개월간 785억원을 들여 건조해 4월 준공됐다. 함명은 불법조업 단속 중 순직한 고(故) 이청호 경사의 이름으로 명명했다.

이날 취역한 이청호함은 해경 보유 함정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길이 150.5m, 넓이 16.5m로 갑판 면적은 테니스장 9개를 합한 것과 같다. 높이는 33.3m로 12층 건물 높이와 맞먹는다.

이청호함은 최대 속력 26노트(약 시속 48㎞)까지 낼 수 있다. 연료를 가득 채우면 45일간 항속거리 1만7000km 운항할 수 있다.

함정에는 138평의 헬기갑판, 50평 규모 헬기 격납고, 고속 구조정 4척이 탑재돼 있다. 분사 거리 200m 소화포도 장착돼 다른 선박의 화재를 재빨리 진압할 수 있다.

무장 능력도 이제껏 해경 함정과 차별화했다. 76㎜와 40㎜, 20㎜ 포를 1문씩 무장했고, 조타실 사격통제장비로 표적을 자동 추적할 수 있다. 이청호함은 취역식을 마친 뒤 출항해 제주민군복합항 앞에서 인명구조 훈련과 화재선박 소화훈련을 한다.

이청호함은 28일부터 이어도 등 제주도 남쪽 바다를 지키기 위해 첫 출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어도 해양과학기지를 지키고, 이어도 이남 해역 원거리 해양사고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중국 관공선에도 대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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