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에서 동시 상장 예정
내달 일본 도쿄와 미국 뉴욕 증시 상장 예정인 네이버 라인이 기업공개(IPO) 공모가 범위를 2700~3200엔(약 3만963~3만6700원)으로 정했다고 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라인은 IPO를 통해 최대 1120억 엔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는 올해 IT 기업이 실시한 IPO 중 최대 규모가 된다. 라인은 다음 달 14일 뉴욕에서 2200만주를, 15일 도쿄에서 1300만주를 각각 상장시킬 예정이다. 또 ‘그린슈(green-shoe, 초과배정옵션)’를 통해 추가로 525만 주를 발행한다. IPO 공모가 최상단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0~24배로 전해졌다.
라인은 당초 전날 IPO 공모가 범위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인 브렉시트 후폭풍으로 전 세계 금융시장이 요동치자 이를 하루 연기했다.
그러나 라인은 IPO 계획 자체를 변경하지는 않을 것이며 공모가도 다음 달 11일 확정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라인은 공모 예정가를 주당 2800엔으로 제시했다.
우리나라 네이버 자회사인 라인은 현재 월 사용자 수가 2억1800만명에 이르는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모바일 메시징 앱이다. 라인은 무료 음성통화와 메시징 등을 제공하며 디지털 스탬프와 게임, 광고 등을 판매해 수익을 창출한다.
최근 수년간 중국 텐센트의 위챗, 페이스북 산하 와츠앱 등 모바일 메시징 앱에서의 경쟁이 격화하면서 라인은 스트리밍 음악과 콜택시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특히 라인은 올해 IT기업 IPO가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상장을 감행해 투자자들의 기술기업에 대한 관심을 가늠할 수 있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구보타 마사유키 라쿠텐증권 경제리서치연구소 수석 투자전략가는 “일본에서의 커다란 인기를 감안하면 라인의 IPO 수요는 상대적으로 강할 것”이라며 “그러나 애널리스트 관점에서 보면 라인의 성장 전망에 의문점들이 있다. 미국에서는 이미 비슷한 서비스가 있어서 장기적으로 수요를 창출하는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고 현재 시장의 혼란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