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교복시장 진출 ‘형지엘리트’ 차익 매물에 하락 1위
7월 둘째 주(4~8일) 코스피지수는 전 주보다 1.22%(24.22포인트) 하락한 1963.10포인트에 마감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Brexit)의 공포에서 벗어나는 듯하던 증시가 영국 부동산 펀드의 자금 이탈 사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사드(THAAD)의 주한미군 배치 확정 소식 등으로 위축됐다.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9040억원, 269억원을 팔아치운 반면 개인이 6974억원을 매수했다.
◇STX그룹株 매각 흥행 기대감에 60%↑ = 7월 둘째 주 유가증권시장에서 가장 큰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금비다. 유리병·병마개 제조업체인 금비는 뚜렷한 상승요인 없이 한 주 동안 61.83% 오르며 지난 1일 7만2300원이었던 주가가 8일 11만7000원으로 마감했다. 거래소는 8일 장 마감 후 금비에 최근 주가 급등에 대한 사유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청한 상태다.
금비를 제외하고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STX그룹 종목들의 상승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한 주 동안 STX중공업은 60.7% 올랐고 STX엔진과 STX가 각각 20.64%, 20.54% 상승했다. 현재 법정관리 중인 STX건설의 매각이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일 서울중앙지방법원 파산부는 STX건설 예비입찰에 8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세환그룹과 동진씨앤씨 등으로 구성된 세환컨소시엄이 신일컨소시엄과 손을 잡고 입찰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19일까지 예비실사를 거친 후 22일 본입찰이 진행된다.
대우부품은 운영자금을 마련하고자 약 1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는 소식으로 주가가 23.13% 올랐다. 제3자 배정 대상자는 KB 우수기술기업 투자조합 업무집행조합원 KB인베스트먼트다. 이번 증자를 통해 총 68만9655주가 새로 발행되며 신주는 오는 26일 상장될 예정이다.
대경기계기술은 이란 발주처로부터 대규모 미수금을 받았다는 소식에 20.64% 상승했다. 지난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대경기계기술은 올해 4월부터 이달까지 이란 발주처에서 미수금 총 212억 원 전액을 받았다. 이 회사의 지난해 당기순손실(150억 원)을 상쇄하고도 남는 금액이다.
이 밖에도 진양화학(30.58%), 주연테크(20.71%), KEC(16.28%), 코스모신소재(15.80%) 등의 상승폭이 컸다.
◇호재 노출되자 차익실현 ‘팔자’…형지엘리트·IHQ ‘하락’ =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상승 기대감을 키우던 호재가 노출된 후 차익실현성 물량이 나온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가장 하락폭이 컸던 형지엘리트는 한 주간 주가가 14.84% 하락하며 775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달 28일 중국 교복시장에 진출한다고 공시해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음날인 29일에는 장중 1만35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으나 이내 차익실현성 물량이 나오며 하락세가 지난 8일까지 이어졌다. 지난주에만 외국인과 기관이 약 10억 원 규모로 주식을 팔아치웠고 개인이 이를 받아냈다.
배우 수지와 김우빈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사인 IHQ도 드라마 첫 방송 후 기대감이 사그라들며 13.60% 주가가 내려갔다. IHQ에서는 지난 한 주 동안 개인이 11억7200만 원, 기관의 6억8300만 원을 판 반면 외국인은 23억9900만 원어치를 사들였다.
TCC동양은 계열사인 TCC밴드코리아가 회생 신청을 접고 파산을 진행하기로 하면서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지난 1일 2955원이던 주가는 8일 2545원으로 약 13.87% 하락했다. TCC벤드코리아는 지난해 기업회생 결정을 내리고 공개경쟁입찰로 매각을 추진했지만 유찰됐다. 회생계획안 인가 전 인수합병이 사실상 불가능해 파산 절차를 밟기로 했다.
코웨이는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니켈성분 코팅제가 검출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13.49% 하락했다. 코웨이는 지난 4일 공식 사과문을 내고 “2014년 4월부터 2015년 12월 설치된 얼음정수기 3개 제품 일부에서 부품(코팅)이 벗겨져 니켈 등 이물질이 발생할 수 있음을 지난해 7월 알았다”며 “문제가 97% 이상에 대해 사후서비스ㆍ교환 등의 조치를 했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SK텔레콤으로의 인수·합병이 무산될 우려가 커지며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4일 공정거래위원회는 양 기업 인수·합병 관련 심사보고서를 통해 경쟁제한을 이유로 주식취득과 합병 금지 명령을 내렸다. 기존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에는 큰 영향이 없었다. 그러나 매각 결심으로 CJ그룹에서 비주류 사업임이 사실상 인증된 CJ헬로비전에 대해 외국계와 기관을 중심으로 투자심리가 얼어붙었다.
이외에도 아비스타(-13.99%), 지코(-13.51%), 한진(-12.50%), 키스톤글로벌(-11.31%), 한세예스24홀딩스(-11.04%) 등의 하락세가 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