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현장] ‘7월 금통위’ 이주열 총재 옅은 미소…가려지지 않은 긴장감

입력 2016-07-14 0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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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 15층 대회의실에서 이달 금융통화위원회가 열린다. 지난달 금통위에서 기습적으로 금리인하를 내린 탓에 이날 회의에서는 어떤 결정을 내릴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금리동결을 점치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6월 기준금리가 다소 선제적으로 이뤄졌던 점에서 3분기(7~9월) 중 그 효과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점과 브렉시트(Brexit,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가 아직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하반기 본격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된다는 점과 저성장ㆍ저물가 상황이 고착되는 등 경제부진이 계속될 것이라는 우려에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는 의견도 있었다. 이들은 미국이 연내 기준금리 가능성도 낮아진 만큼 한은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에 낮추는 편이 낫다고 판단했다.

이날 금통위 회의실 분위기는 직전의 6월 금통위 때와 비교해서 비교적 밝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긴장감을 모두 감출 수는 없었다. 어색한 미소 속에서 기준금리 결정이라는 무거운 책임감이 분위기를 차분하게 가라앉혔다.

오전 8시 50분 금통위 회의실이 취재진에 개방됐다. 회의실 문이 열린지 6분 만에 이일형 금통위원이 홀로 나타났다. 다소 상기된 표정을 보인 이 위원은 취재진에서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아다 그 뒤에는 상기된 표정으로 미동도 없이 정면을 응시했다.

1분이 지나자 4명의 금통위원이 동시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병화 한은 부총재(당연직 금통위원)와 조동철 위원, 고승범 위원, 신인석 위원이었다. 이들은 다소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며, 자리에 착석해 이주열 한은 총재를 기다렸다. 지난달의 경직된 모습과는 달리 서로 담소를 나누며 간간히 미소를 지어보였다.

9시 58분에는 이 총재와 함준호 위원이 회의장으로 들어왔다. 이 총재는 보랏빛이 감도는 푸른색 계열의 넥타이를 맸다. 직전 기준금리 인하 때 착용했던 청색 넥타이와는 달랐다. 역대 넥타이색 변화를 보면 주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하는 날에는 푸른색, 인하나 인상 때는 붉은색 계열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다만, 지난달 기준금리 인하 때는 예외적으로 청색 계열을 맸었다.

어색한 분위기 속 이 총재는 간간히 미소를 지어보였다. 하지만 형식적 미소일 뿐 여유 있는 표정은 아니었다. 기준금리 결정 뒤 수정 경제전망 발표와 함께 사상 첫 물가안정 설명회가 예정된 만큼 이 총재는 다소 피곤해보였다. 이 총재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 목표치 2.0%를 하회함에 따라 이날 오후 직접 설명에 나선다.

앞서 한은은 지난 6월 기습적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낮춰 1.25%로 결정했다. 금통위원의 만장일치였다. 공개된 의사록에 따르면 6월 금리인하는 최근 경기부진과 함께 구조조정 추진, 그리고 미국 금리인상 지연이 결정적 근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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