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 핵심계열사 대표로 경영입지 다졌지만…한진칼 2.5% 불과 서서히 늘려갈 듯
한진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마무리 수순을 밟으면서 승계구도 윤곽도 드러나고 있다. 조양호 회장 아들인 조원태 대한항공 총괄부사장이 그룹 내 핵심 계열사의 요직에 이름을 올리며 본격적인 3세 경영 시대를 맞을 채비를 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지주사 한진칼 대표이사직을 맡아온 조 부사장이 대한항공과 한국공항 대표이사까지 겸임하게 되면서 한진그룹은 ‘조원태 체제’로 급속히 재편되는 모양새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움직임이 조 부사장이 그룹 내 경영입지를 다지기 위한 수순으로 풀이하고 있다.
당초 한진그룹은 조 회장의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아들 조원태 부사장, 차녀 조현민 진에어 부사장이 나란히 경영 일선에 나서면서 승계구도가 나뉠 것이란 전망도 있었다. 하지만 한진칼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한 한진그룹이 2014년 3월 조원태 부사장을 등기임원으로 선임하면서 후계자를 장자로 낙점했고, 땅콩회항 사건으로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그룹 경영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조원태 부사장 중심으로 하는 경영권 승계 수순으로 넘어가고 있는 양상이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31%를 보유하고 있다. 한진그룹은 대한항공을 통해 진에어, 한진해운 등 핵심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다. 그룹 지배구조의 그림이 비교적 명확하게 그려졌으나, 현재 조원태 부사장의 지분율을 낮은 편이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 조 회장은 지주사 한진칼 지분 17.7%를 보유하고 있으나, 3남매의 지분율은 각각 2.5%에 불과하다.
한진그룹이 ‘조원태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선 지분 승계가 필수적이다. 하지만 그룹 후계자로 낙점된 조원태 부사장의 지분 승계를 위해선 막대한 승계자금이 필요한 데다 조 회장이 한진해운 위기 돌파 등 그룹 이슈에 집중하면서 경영일선에 나서고 있는 만큼 지분 승계 작업은 중장기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