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펀드가 반년만에 500여개나 사라졌다. 한때 1000개를 넘던 소규모 펀드는 당국의 정리방안이 발표된 지난해 말 이후 급감하고 있다. 현재는 300여개 밑으로 떨어진 상황이다.
18일 금융위원회는 6월 말 기준 50억원 미만 소규모 펀드가 294개라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 말(458개)보다 35.8%(164개)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지난해 6월까지 815개였던 소규모 펀드는 약 반년 만에 521개가 사라졌다. 금융위는 지난해 11월말 ‘소규모 펀드 해소 방안’을 발표한 바 있다.
2011년 말 기준 소규모 펀드는 1007개로 전체 공모 추가형 펀드의 39.9%에 달하기도 했다. 지난해 6월까지도 36.3%를 차지했다. 그러나 금융위의 정책 추진 후 해 6월 말 기준 전체의 15.6%로 축소됐다.
금융위 관계자는 “6월까지 전체 운용사의 소규모 펀드를 11% 수준으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했다. 하지만 공모 추가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중 절반만 기준을 맞췄다”며 “소규모 펀드가 300개 이하로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공모 추가형 펀드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52곳 중 6월 말까지 소규모 펀드 비중을 11% 이하로 맞춘 곳은 25곳이다. 나머지 27개사 중 18개사는 소규모 펀드 비중이 19%를 초과해 신규 펀드 등록이 제한된다. 특히 하나유비에스자산운용(소규모 펀드 63개), 대신자산운용(18개), IBK자산운용(13개) 등은 소규모 펀드 정리 실적이 미흡했다. 전체 펀드 수가 9개인 마이에셋자산운용은 소규모 펀드가 전체 펀드의 77.8%(7개)에 달했다.
반면 현대자산운용은 지난달 말 기준으로 소규모 펀드를 모두 정리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51.9%에 달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대형사보다 자금 모집이 어려운 중소형사에서 소규모 펀드 정리와 관련한 불만이 많은 상황이다. 하지만 펀드 난립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정책을 연장하고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행 중인 ‘소규모 펀드 정리 활성화 및 소규모 펀드 발생 억제를 위한 모범규준’은 내년 2월 4일까지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