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투고] 포켓몬 고’에 빠진 한국사회, 그 끝은?...

입력 2016-07-20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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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부경찰서 불로지구대 경위 심동섭

한국사회가 최근 세계적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몰고 온 모바일 증강현실(AR)게임 ‘포켓몬 고’ 에 빠졌다. 이 게임을 내려 받은 수가 이미 백만 명을 넘어섰고 그 끝이 보이질 않는다.

‘포켓몬 고’는 가상현실과 위치정보시스템을 결합한 증강현실(AR) 기술로 만든게임이다.

최근 강원도 일부지역과 울릉도 등에서 이 게임을 할 수 있다는 사실이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게임을 즐기려는 사람들이 밤을 세워가며 강원도로 달려가고 있다.

이에 발 빠른 지자체는 아예 ‘포켓몬 고’ 마케팅에 전력을 쏟는듯한 분위기다. 강원 뿐만 아니다.

경북관광공사는 아예 이달 20일부터 22일까지 울릉도 일원에서 “원정대”를 운영 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명 ‘포켓몬의 성지’로 각광받는 속초행 버스에는 “포켓몬을 잡으로 가는 차량”이라는 문구도 서슴없이 내걸었다. 버스뿐만이 아니다.

속초지역의 편의점엔 게임의 특수를 누릴준비를 마쳤고, 각종 홍보문구를 이용,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엔 얄팍한 상술도 큰 몫으로 작용하고 있다.

강원지역 일대 핸드폰 매장에는 최신폰을 팔기위한 전략으로, 카페나 식당에선 서로 자신들의 카페나 식당에 포켓몬이 많이 출현한다는 등의 문구로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가 하면 게이머들이 잡은 포켓몬중에서 알을 부화시켜주는 신종 아르바이트까지 생겨나고 있다.

또한 강원지역과 울릉도는 숙박업소의 예약율이 지난주보다 3배 가량 늘었다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지만 정작 게임의 위험성을 모르는 것 같다.

이미 뉴스를 통해 여러번 보도된바 있지만, ‘포켓몬 고’ 게임은 각종 케릭터들이 도로뿐만아니라 강이나 바다, 산, 건물옥상, 유적지 등 어느곳에서나 나타나고 있어 이를 잡기 위해 심취한 나머지 위험에 노출된 지역을 함부로 출입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얘기다.

미국의 얘기지만, 이미 이 게임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경찰로부터 수배중인 사람이 경찰서를 자기발로 걸어 들어온 경우도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우리도 예외가 될수 없다. 출입금지 팻말이 세워진 유적지나 공원, 그리고 유난히 해수욕장과 호수가 많은 강원지역에서는 더욱더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포켓몬 고’ 게임은 실내에 가만히 앉아 혼자 즐기는 게임이 아니다.

가깝게는 몇미터 멀리는 몇킬로미터를 뛰어다니며 젊은층부터 나이든 사람까지 성별을 가리지 않고 즐기는 게임이다보니 교통사고나 여성상대 범죄로부터 안전을 담보할수 없음은 예견된 일인지도 모른다.

한편 게임이 청소년들 사이에서 보다 좋은 포켓몬 케릭터를 구하기 위해 불법적인 돈거래나 자신보다 약한 학생들에게 게임을 빙자한 형태의 학교폭력으로 변질될 가능성마져 우려되고 있는만큼, 이용자들은 심야시간 게임을 자제하고, 여성이나 청소년들이 혼자서 밤늦은 시간에 게임을 즐기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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