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는 전통적인 영화 성수기로 관련 주가의 강세가 예상된다. 관련 종목인 NEW, 쇼박스 등은 성수기 라인업을 강화해 수익을 극대화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에는 라인업 부재 및 극장 관객 수 감소로 영화주들의 주가하락이 눈에 띈 만큼 지금이 매수적기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20일 개봉 이후 5일 만에 누적 관객 수 500만 명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의 흥행에 배급사 NEW의 주가가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일 1만3950원의 종가를 기록한 NEW는 3거래일 만에 11.11% 오른 1만5500원까지 상승했다.
최근 한 달간 추이를 보면 상승률은 더욱 뚜렷하다. ‘부산행’이 지난 5월 칸국제영화제에서부터 흥행이 예고된 만큼, NEW는 지난달 28일부터 연속적인 주가 상승을 보였고, 지난 22일까지 40.9%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름방학 시즌 영화주들이 시장의 주목을 받는 이유는 흥행작들이 해당 시즌에 몰려 있어 주가 상승을 견인한 사례가 많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7월 누적 관객 수 1270만 명을 동원한 ‘암살’의 개봉 직후 쇼박스의 주가는 3거래일 만에 22.13% 급등했다. 8월 개봉해 1341만 명을 모은 ‘베테랑’의 배급사인 CJ E&M 역시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19.07%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하반기 국내 기대작은 ‘부산행’을 비롯해 오는 27일 개봉을 앞둔 ‘인천상륙작전(CJ E&M)’, 8월 개봉하는 ‘터널(쇼박스)’, ‘덕혜옹주(롯데엔터테인먼트)’, 9월 개봉작인 ‘고산자 대동여지도(CJ E&M)’, ‘달빛궁궐(NEW)’ 등이다.
최용재 흥국증권 연구원은 “탄탄한 국내 영화 라인업이 예상됨에 따라 최근 영화주들의 주가하락은 매수 타이밍으로 판단된다”며 “성수기가 9월 추석까지 연결됨에 따라 3분기 영화 관련주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흥행작으로 인한 극장주 수혜도 기대된다. 유가증권시장의 CJ CGV는 일부 위탁사이트의 직영사이트 전환에 따른 비용증가가 예상되지만, 3분기 흥행작으로 2분기 저조한 실적을 만회할 것으로 기대된다.
메가박스 영화관을 소유한 제이콘텐트리 역시 3분기 국내 영화 라인업의 수혜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회사 측은 지속적인 직영점 증가와 신규 출점으로 시장 점유율과 성장을 동시에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또 다른 일각에서는 흥행 실적을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하고 있다. 특히 거액의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의 경우 손익분기점의 기준점이 높아 ‘부산행’과 같은 독점적인 관객 동원 형태가 아니면 목표에 도달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단순히 관객 수만 많다고 수익성이 높은 것이 아니라 투자대비 효율성을 생각해야 한다”며 “‘부산행’은 제작비 약 85억 원이 투입돼 300만 명의 손익분기점을 이미 넘어섰다. 반면, ‘인천상륙작전’은 관객 수 500만 명이 넘어야 수익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