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중형 시대’다. 전용 72~105㎡(구 30평형대)의 중형 아파트가 공간활용도를 극대화한 실속설계와 유리한 단지배치, 합리적인 분양가 등을 앞세워 실수요층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29일 리얼투데에 따르면 국토교통부의 올 상반기 전국 분양권 실거래에서 분양가 대비 높은 프리미엄이 붙은 상위 10개 단지 중 총 4개 단지가 전용 72~105㎡의 중형 면적이었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84㎡가 4억3500만원의 웃돈이 형성돼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 하남시 미사지구 ‘하남 미사강변 리버뷰자이’ 전용 98㎡는 3억3323만원, 경기 판교신도시 ‘판교알파리움’ 전용 96㎡는 3억2000만원 등 중형 아파트의 웃돈이 높게 형성됐다.
분양시장에서도 중형 아파트의 청약은 강세다. 지난 1년간 전국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의 규모별 청약경쟁률에서 중형 아파트의 청약 경쟁률은 평균 25.7대 1로 집계됐다. 소형(전용 72㎡ 미만) 19.22대 1, 대형(전용 105㎡ 초과) 17.86대 1보다 높은 수치다.
중형 면적이 이같은 인기를 얻는 이유는 실속있는 평면 설계 때문이다. 최근 등장하는 중형 가구들은 4베이, 5베이 등의 혁신적인 평면 구조를 도입하는데다 서재, 다락방, 대형 팬트리, 알파룸, 워크인 수납장, 후면 발코니 등으로 전용률을 높여 대형 못지 않은 공간감을 확보한다.
또 소형과 달리 단지에서 가장 좋은 위치를 선점한다는 장점이다. 조망권이나 역세권, 정남향 등 단지에서 정주여건이 뛰어난 곳에 중형면적이 배치되는 경우가 많다.
소형보다 저렴한 분양가도 한몫을 한다. 지난 3월 강남구 개포동에 분양된 ‘래미안블레스티지’의 경우 전용 49㎡ 3.3㎡당 분양가가 4385만원으로 가장 높게 책정된 반면 전용 99㎡ 가구는 이보다 565만원이 낮은 3820만원에 공급됐다. 이달 동작구 흑석동에 분양된 ‘아크로리버하임’ 역시 전용 84㎡의 중형 가구(3.3㎡당 2087만원)가 전용 59㎡의 소형 가구(3.3㎡당 2566만원)보다 500만원가량 저렴하게 공급됐다.
중형아파트의 인기는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건설은 내달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A-79블록에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0 2단지’를 분양한다. 전용 77~96㎡, 총 1515가구로 조성되며, ’10.0 1단지’까지 합하면 총 2756가구 규모의 대단지를 이루게 된다. 단지 남측으로 한원CC가 위치해 골프장 조망이 가능하고, 단지 내 1.6km의 둘레길이 약 6.1km의 호수공원 산책로와 연결돼 주거환경이 쾌적하다. 알파룸, 서재, 대형팬트리 등이 들어서는데다 일부 세대는 다락공간까지 주어진다.
동원개발은 같은달 동탄2신도시 A43블록에 ‘동탄2신도시 2차 동원로얄듀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25층, 총 8개 동, 전용면적 74ㆍ84㎡, 총 761가구 규모다.
삼성물산 역시 내달 성북구 장위뉴타운 1구역과 5구역에 2501가구에 이르는 ‘래미안 장위(가칭)’를 분양한다. 전체 가구 중 1365가구를 일반에 분양한다. 대규모 커뮤니티 시설을 비롯해 단지 내에 1.5km가량의 둘레길을 조성할 예정이다. 단지인근에 ‘북서울 꿈의숲’과 월계근린공원, 우이천 등이 있어 쾌적한 주거환경을 자랑한다.
동문건설이 경기 평택시 신촌지구에 분양 중인 ‘평택 지제역 동문 굿모닝힐 맘시티’는 지하 1층~지상 27층, 전용 59~84㎡ 2803가구를 공급한다. 전용 72㎡ 192가구, 전용 74㎡ 704가구, 전용 84㎡ 571가구 등 1467가구를 중형으로 구성했다.
동탄2신도시 B-15·16블록에 조성되는 '동탄레이크자이 더 테라스'는 지하 1층~지상 4층, 27개 동, 전용 96~106㎡ 483가구로 조성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