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사 지분구조②] 엔씨소프트, 넥슨과 결별 다시 김택진 체제

입력 2016-08-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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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표 지분 12%… 넷마블에 주식 매각 우호관계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는 지난해 말 3년간 지속된 넥슨과의 경영권 분쟁을 마치고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지만, 경영권이 없어 사실상 최대주주 역할은 김 대표가 하고 있다.

올해 1월 엔씨소프트의 최대주주는 김 대표 외 9인에서 국민연금공단으로 변경됐다. 국민연금공단은 현재 12.7%(277만6339주)를 보유해 김택진 대표가 보유한 12.0%(262만8000주)보다 높은 지분율을 가지고 있다. 넷마블 게임즈는 8.89%(195만 주)를 보유해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표면적으로는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지만 사실상 엔씨소프트는 김 대표의 책임경영 강화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 지난해 넥슨과 경영권 분쟁을 겪으면서 체제가 흔들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있었다. 지난해 10월 최대주주였던 넥슨이 엔씨 지분 15.08%(330만6897주) 전량을 매각하면서 김 대표의 경영권이 더욱 확고해졌다.

넥슨의 지분 매각 결정으로 3년간 지속된 넥슨과 엔씨와의 경영권 분쟁도 막을 내렸다. 넥슨은 지난 2012년 6월 미국 게임회사인 일렉트로닉 아츠(Electronic Arts)를 인수하기 위해 엔씨 지분 14.6%(8045억 원)를 인수했다. 당시 넥슨은 엔씨의 최대주주에 올랐지만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하지만 EA 인수가 불발되자 엔씨 주식이 14만 원까지 떨어지면서 김정주 넥슨 회장은 전략을 바꿨다. 김 회장은 엔씨 주식 0.4%를 116억 원에 매입해 전체 지분 15%를 넘어서며 최대주주에 오른다. 지분 추가 매입 목적은 ‘경영참여’였다.

결국 엔씨가 이에 크게 반발하면서 양사는 경영권 분쟁에 돌입했다. 넥슨은 엔씨의 자사주를 매각할 것과 부진한 모바일사업에 대한 지적을 하며 엔씨를 압박했다. 이에 엔씨는 지난 2월 넷마블에 지분 8.93%를 3900억 원에 매각하는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우호지분을 확보했다. 그러자 엔씨의 최대주주로서 어떠한 이득도 얻지 못한 넥슨은 올 초부터 엔씨 지분을 팔기로 마음먹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지난 20일 엔씨 지분에서 넥슨이 완전히 손을 떼면서, 넥슨도 그동안 묶여있던 자금을 확보했고, 엔화 가치의 변화로 투자금 이상을 거뒀다고 평가하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마무리한 김 대표는 최근 웹툰, 드론에 투자하면서 사업 다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월 웹소설 기획·제작사 알에스미디어에 20억 원을 투자, 2대 주주(지분 24%)에 올랐다. 1월에는 드론 제조회사 유비파이에 48억 원을 투자해 지분 30%를 확보했다. 2014년 이후 2년여 동안 엔씨소프트는 이처럼 드론 제조사, 전자결제업체, 웹툰, 웹소설 업체 등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

엔씨소프트는 또 AI 기술 개발에도 힘을 쏟고 있다. 유비파이는 엔씨소프트의 인공지능 연구소 AI랩과 협력해 자율주행 드론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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