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사 3곳이 8500억원대 홍콩공항 활주로 증설 관련 공사를 수주했다. 단일 공사 규모로 한국 건설사가 홍콩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급 공사로 평가된다.
1일 홍콩주재 한국총영사관 등에 따르면, 삼성물산과 삼보E&C, 동아지질 등 3개 건설사가 최근 홍콩공항관리국으로부터 홍콩국제공항 제3활주로 건설 관련 지반개량 공사의 낙찰통지서(LOA)를 받았다고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3사는 이날 제3활주로가 건설될 홍콩공항 북쪽 바다와 갯벌 약 6.5㎢(650㏊) 면적에 대한 지반 공사 기공식에서 LOA에 서명하고 사업에 본격 착수했다.
이들 건설사는 지난 4월 홍콩공항관리국이 발주한 지반개량 공사 4건의 입찰에 각자 외국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삼보 E&C 컨소시엄이 2건, 삼성물산과 동아지질 컨소시엄이 각각 1건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총 발주액은 120억 홍콩달러(약 1조8000억원) 규모이며, 3개 건설사가 수주한 금액은 8500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2년 삼성물산이 수주한 3000억원대 지하철 공사와 2005년 현대건설이 수주한 5000억원대 컨테이너 터미널 공사 금액을 넘는 것으로, 단일 공사 규모로 한국 건설사가 홍콩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급 공사다.
아울러, 이번 지반개량 공사를 수주한 건설사들은 해당 공사 이후 추진될 4조원대 매립 공사 수주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 건설사가 홍콩 해양생태공원, 중국 흰돌고래 서식지 등과 가까워 상당히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는 공사를 수주한 것은 국제적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라며 “발주처와 한국 건설사 간 원활한 소통과 애로사항 해소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