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검찰, '대우조선 비리 의혹' 강만수 前 산은행장 본격 수사

입력 2016-08-02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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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재호 전 사장. 사진= 신태현 기자 holjjak@)

대우조선해양 부실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이명박 정권 실세였던 강만수(71) 전 산업은행장에 대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그동안 남상태(66)·고재호(61) 두 전직 사장의 경영비리에 초점을 맞췄던 검찰이 업체 최대주주인 산업은행과 정·관계로 수사를 확대할 지 주목된다.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은 2일 강 전 행장의 서울 송파구와 강남구 소재 사무실 2곳과 주거지, 건설회사 W사와 바이오 업체인 B사 등 10여곳을 압수수색하고 거래 내역이 담긴 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했다.

W사와 B사는 대우조선해양과 거래한 업체들로, 강 전 행장의 지인들이 운영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남상태·고재호 두 전직 사장의 개인비리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포착하고 강 전 행장에 대한 수사를 결정했다. 압수수색한 자료를 분석한 뒤 조만간 강 전 행장을 불러 대우조선해양에 일감 몰아주기 등 특혜를 제공한 사실이 있는 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산업은행은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대리·과장 직급 이상이 뇌물을 수수한 경우 공무원으로 의제된다. 수뢰액에 따라 징역 5년~10년 이상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강 전 행장은 2011년 3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산업은행장으로 재직했다. 이명박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장관과 대통령 경제특별보좌관을 지냈다.

특수단은 그동안 남 전 사장과 고 전 사장의 경영비리를 먼저 규명한 다음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수차례 밝힌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 주주인 산업은행의 분식회계 묵인이나 지시, 사장 연임 로비 등에 관해 수사가 이어질 경우 전직 행장인 민유성 씨나 홍기택 씨도 수사선상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은 지난달 18일 25억 원대 횡령·배임 혐의로 남 전 사장을, 27일에는 5조원대 분식회계지를 저지른 혐의 등으로 고 전 사장을 각각 구속기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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