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강퉁 기대에 중국증시 상하이지수 2% 이상 급등
중국 선전거래소와 홍콩거래소의 교차 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 발표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고 15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홍콩이코노믹저널은 이날 “선강퉁 시행일자가 이르면 이번 주 발표될 것”이라며 “선전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중소형주도 선강퉁에 포함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저널은 선강퉁이 올해 12월 정식으로 출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덩거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 대변인은 지난 12일 브리핑에서 “증감회는 선강퉁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올해 적절한 시기에 이 프로그램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증감회가 홍콩 측 파트너와 함께 선강퉁 준비를 위한 팀을 조직했다”고 덧붙였다.
이 소식에 중국과 홍콩증시가 일제히 상승했다. 중국증시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44% 급등한 3125.20으로 마감해 7주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중국판 ‘나스닥’으로 선전거래소에서 거래되는 창업판(차이넥스트, ChiNext)지수도 3.3% 뛰었다. 홍콩에서 거래되는 중국 기업 주가를 종합한 항셍중국기업지수(홍콩H지수)는 1.8% 올라 8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홍콩H지수 상승폭은 8.3%에 달했다.
어윈 산프트 맥쿼리증권 투자전략가는 “선강퉁은 두 가지 긍정적인 측면이 있다”며 “첫 번째로 중국 자본유출에 대한 우려가 지나갔다는 점을 시사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 더욱 실용적인 측면에서 선강퉁은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리너스 입 퍼스트상하이증권 투자전략가는 “시장은 조만간 선강퉁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부동산 부문의 인수ㆍ합병(M&A)도 이날 중국증시 강세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와 금융 등 전통적인 산업의 국영 대기업 중심인 상하이거래소와 달리 선전은 IT와 의약, 신소재, 소비 등 고성장 산업의 스타트업들이 대거 몰려있다. 상하이거래소는 민간기업이 전체 종목의 50% 미만이지만 선전은 그 비율이 약 70%에 이른다. 이에 선강퉁이 시행되면 외국인 투자자들이 중국 본토의 성장주에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중국 투자자들도 홍콩증시 내 중소형주에 대한 투자를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